지역노동계, 휴가 맞아 파업 ‘숨고르기’
지역노동계, 휴가 맞아 파업 ‘숨고르기’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6.07.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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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휴가중에도 실무교섭
현대중, 마지막 협상 ‘평행선’
연이은 파업으로 긴장감이 지속됐던 울산 노동계가 여름휴가를 맞아 잠시 소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28일부터 최장 19일 간의 긴 여름휴가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자동차도 30일부터 9일 동안의 여름휴가를 맞이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노사가 합의한 여름휴가는 8월1일부터 11일까지(휴일 제외 9일)다. 여기에다 28일이 노조 창립기념일 휴무, 8월 15일이 광복절 공휴일이어서 휴가와 주말 사이의 29일과 8월 12일 각각 연차휴가를 사용하면 19일 동안 쉴 수 있다. 회사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연차휴가를 사용하도록 적극 권장해 대부분 근로자가 역대 최장 휴가를 보낸다. 회사는 휴가비로 1개월 약정임금(기본급 + 각종 수당)의 50%를 지급했다.

현대자동차는 공식 여름휴가가 8월1일부터 5일까지지만 2번의 주말과 휴일을 합쳐 총 9일을 쉬게 된다. 회사는 정기상여금 50%(대리급 이하)+휴가비 30만원을 29일 지급한다.

이처럼 양사가 여름휴가에 돌입함에 따라 노동계를 뜨겁게 달궜던 두 노조의 연대파업 투쟁도 잠시 소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 노사는 휴가기간 중에도 실무교섭 창구는 열어두고 쟁점에 대한 의견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실무교섭은 매일 열리는 건 아니고, 노사가 합의해서 일정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올해 임금협상은 14차 교섭까지 진행된 가운데 임금피크제 및 임금동결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협상 난항으로 노조는 현재까지 총 5차례 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여름휴가 기간 동안에는 협상 계획이 전혀 없다. 노사는 휴가 이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27일 휴가 전 마지막 24차 교섭을 가졌지만 구조조정 문제로 역시나 평행선만 그었다. 올해 임단협에서는 구조조정 및 분사 논란이 쟁점인 가운데 노조는 현재까지 5차례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29일에도 분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파업을 벌인다.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주말과 휴일을 합쳐 오는 30일부터 8월7일까지 9일간 휴가에 돌입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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