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절벽, 백룡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태화강 생태관서 ‘연어 일생’ 한눈에 관찰
기암절벽, 백룡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태화강 생태관서 ‘연어 일생’ 한눈에 관찰
  • 최인식 기자
  • 승인 2016.07.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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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객들 찾던 ‘선바위’ 차로 30분 거리 내에
작천정·반구대암각화 등 문화관광지 산재
태화강 생태관서 57종 어류·조류 관찰도
▲ 선바위교에서 바라본 선바위와 태화강 생태관.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어느 듯 여름의 최절정인 8월의 문턱에 와 있다. 이번 주말부터 일부 기업체가 휴가에 들어가고 이달 말을 기점으로 지역 대부분 대기업이 동시에 여름휴가를 시작한다.

올 여름 휴가를 어디로 떠날지 미리 계획한 시민들도 있다. 아직 어디로 갈까 고민만하다 결정을 내리지 못한 시민들도 많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올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다. 울산시도 지역민들에게 울산에서 여름휴가 보내기를 권장하고 있다.

굳이 울산을 벗어나 해외여행 또는 타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지 않아도 울산에는 여름 보내기에 적합한 명소들이 즐비하다.

태화강 상류에 위치한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 있는 선바위가 그런 곳 가운데 한 곳이다. 울산시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 한 폭의 그림같은 선바위 풍광.

선바위는 기암절벽과 백룡담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져 있다. 선바위를 시작점으로 자생하고 있는 태화강 십리대밭은 도심의 산소창고이자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가지산에서 시작한 태화강은 고헌산과 신불산, 간월산에서 흐르는 물을 언양에서 아울러 동으로 흘러 돌아 치술령에서 시류하는 대곡천 물을 합쳐 북으로 흐르는 듯 동류해 범서 망성에 이른다. 그 남쪽으로는 전원이 펼쳐져 있고 강 사이에는 깨끗한 자갈들이 깔려있다.

재미나는 설화도 있다. 선바위 인근 ‘망성’이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신라때 왕이 친공하는 재에서 남루한 천인으로 희롱받은 한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오다 이곳에서 영축산으로 나르는 듯 사라지는 것을 보고 그가 문수보살임을 깨달은 경순왕이 멀리 바라보기만 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붙여진 마을이름이 ‘망성’이다.

강물은 국수봉에서 흐르는 중리천을 합쳐 동남으로 돌아 층암절벽의 높은 벼랑을 받아 남으로 흐른다. 이곳이 이름 높은 백룡담이다.

‘백룡담’은 선인들의 말을 빌면 백룡이 자리 잡고 살았다는 곳이다. 날이 가물어 천지가 타오를 때 이곳에서 머리 숙여 기우제를 지내면 영검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이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선바위다.

선바위 주변은 한때 음식점들로 가득찼다. 요즘은 몇 년전 울산시가 이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선바위를 가기 위해서는 자가용으로 경부고속도로 → 서울산IC→ 언양사거리 → 국도24호(울산방면) → 범서읍사무소를 거쳐 가면 된다.

인근에는 신불산, 작천정, 고헌산, 가지산, 영취산, 취술령, 반구대암각화, 박재상유적지 등 자가용으로 30분 거리에 문화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선바위로 피서를 가면 또 한 가지 색다른 체험을 할 수가 있다. ‘생명의 강’으로 살아난 태화강의 생태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태화강 생태관’이다. 무더위를 피해 선바위로 피서를 나간 시민들에게는 또 하나의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 선바위교 아래서 피서를 즐기는 시민들.

‘태화강 생태관은 지난 3월 15일 개관했다. 총 사업비 154억원을 들여 연면적 3천959㎡에 건축면적 2천930㎡의 전시동과 배양동 2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은 태화강에 서식하는 57여종 3천여마리의 어류와 조류 등의 동·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배양동은 연어 채란·부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태화강으로 돌아온 어미 연어에서 태어난 어린 연어 중에서 1천여마리를 전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또 워터커튼, 연어의 일생, 손으로 체험하는 터치풀, 체험교실, 어린이 탐험관 등과 태화강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 등이 조성돼 있다.

태화강 생태관은 시범 운영 3개월 간 9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 생태관에서 제일 인기가 높은 곳은 붕어, 버들치, 조개 등 수생생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터치풀’이다. 물고기 탁본체험이 있는 어린이탐험관, 태화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모아둔 수족관 등도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태화강 생태관은 무료 시범운영을 마치고 7월 1일부터 유료로 전환했다. 관람료는 일반인 2천원, 청소년과 군인 1천500원, 어린이 1천원이다. 만 6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글=최인식 기자·사진=정동석 기자

▲ 선바위교 아래서 피서를 즐기는 시민들.

▲ 식당들이 철거되고 새 단장된 선바위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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