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관광지만 휴가? 난 울산에서 힐링!
먼 관광지만 휴가? 난 울산에서 힐링!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6.07.14 22: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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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여름피서지 명소

여름 휴가시즌이 본격화됐다. 친구와 연인 간 손을 잡고 어디든 발 닿는 곳에 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흔히 여행이라 하면 유명 관광지나 해외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달리던 길을 잠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면 이름 모를 꽃들과 풀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느낄 수 있다. 우리 사는 고장 울산에도 역사가 있고 볼거리가 많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도심 속 힐링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울산의 명소를 소개한다.

 

▲ 600m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지는 ‘대왕암 공원’.

◇ 나무그늘 아래서 즐기는 산책·해변 풍광 ‘동시에’

산책이 즐거운 숲 그늘과 기암괴석 해변을 끼고 있는 동구 일산동의 공원은 도심 속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귀한 휴식처다.

92만5천㎡에 달하는 산뜻한 공간을 가진 이 공원 옆에는 울퉁불퉁한 바위해변을 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킬 수 있는 일산해수욕장의 모래밭이 펼쳐져 있어 더욱 좋다.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지점에 해당하는 대왕암공원은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등대로도 유명하다.

공원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길은 600m 송림이 우거진 길로 100여년 아름드리 자란 키 큰 소나무 그늘 덕에 시원하고 아늑함을 느낀다. 송림길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 절벽, 마치 선사 시대의 공룡화석들이 푸른 바닷물에 엎드려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거대한 바위덩어리들의 집합소이다. 불그스레한 바위색이 짙푸른 동해 바다색과 대비돼 선명한 첫인상을 준다.

곧장 마주 보이는 대왕암은 물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몸부림치는 용의 모습 그대로다. 점점이 이어진 바위를 기둥 삼아 놓여진 철교를 건너면 대왕암에 발을 딛고 설 수 있다. 댕바위 혹은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 해 용추암이라 이름 지어진 이 바위는 신라 문무왕의 호국룡 전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왕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떠난 문무 대왕비가 남편처럼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위로 바다에 잠겼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괴이하게 생겼다 해 쓰러뜨리려다 변을 당할 뻔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남근바위, 탕건바위, 자살바위, 해변 가까이 떠 있는 바위섬, 처녀봉 등이 꽉 채운다.

기암 해변의 오른편으로는 500m 가량의 몽돌밭이 펼쳐져 바위 해안의 멋스러움을 더해 준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북쪽 등성이를 넘어 계단 길을 내려가면 바로 일산해수욕장을 만난다. 동해안답게 자갈 섞인 거친 모래밭이지만 1㎞에 달하는 길이가 멀찍이 그어진 수평선과 함께 해수욕장 걷는 맛을 자아낸다. 특히 울기등대가 있는 육지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배를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바위형상은 가히 절경이다.

방어진항에서 2㎞ 정도 내달리면 기암과 해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는 또 다른 작은 울기등대를 만난다. 울산은 지도상으로 보아 동해 남단의 돌출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특히 울기등대는 이 돌출한 끝부분에 해당한다.

 

▲ 태화강공원에 형성된 ‘십리대밭'.

◇ 철새도래지·십리대밭 펼쳐진 생태관광지역

태화강공원은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울산의 대표 도심공원이다. 태화강과 태화강 양편에 형성된 4.3㎞의 십리대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생태환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태화강대공원은 도심 속 휴식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남 3루로 불리는 태화루에서 바라보는 태화강의 풍경과 백로, 까마귀가 찾는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태화강 공원을 걷다 보면 울산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태화강 양편에 형성된 대밭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대나무밭이 태화강을 따라 십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고 해서 ‘십리대밭’이라고 부른다.

본격적으로 대밭이 형성된 곳은 무거동 삼호교부터 태화동 동강병원까지다. 폭은 20∼30m, 전체면적은 약 29만m²이다. 이 대밭은 일제시대 잦은 홍수 범람으로 농경지 피해가 많아짐에 따라 주민들이 홍수 방지용으로 대나무를 심어서 생긴 백사장위의 나무가 오늘의 십리대밭으로 변했다.

울산의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곳은 여름이면 많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심신을 달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 휴가철 명소로 추천한 곳이기도 하다.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들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숲 터널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 장관으로 그 규모가 상당하다. 또 좌우로 빼곡한 대나무는 안과 밖을 확실하게 구분지어 초록의 향연을 만들어낸다.

이곳에는 산책뿐 아니라 죽림욕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평상에 누워 죽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십리대밭을 한눈에 감상하려면 강 건너편에 있는 태화강전망대에 올라가보는 것이 좋다. 4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하늘과 울산 도심의 건물들, 십리대밭, 그리고 태화강이 한데 어우러진 절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 방어진항으로 몰아치는 해풍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 ‘슬도’.

◇ 거센 파도 막아주는 ‘작은 섬’

방어진에는 ‘슬도’라는 아주 작은 섬이 있다. 해발 7m의 작은 섬이지만 방어진항으로 몰아치는 해풍과 파도를 막아주는 고마운 역할을 하고 있다. 슬도는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으로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해 거문고 ‘슬(瑟)’ 자를 써서 슬도라고 부르게 됐다.

또한 이 섬은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고 해 ‘시루섬’이라 하기도 하고, 슬도를 이루고 있는 구멍 뚫린 화강암 때문에 ‘곰보섬’이라고도 한다.

슬도에 울려 퍼지는 파도소리를 일컫는 슬도명파(瑟島鳴波)는 과거 조상들이 동구의 아름다움을 칭송한 ‘방어진 12경’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어린이들은 바위에 붙은 게와 고동을 잡으며 자유롭게 바다에 발을 담구고 뛰어놀 수 있다. 아울러 2012년부터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해 다양한 문화행사와 야외공연, 사진전시회 등을 열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슬도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보이는 큰 조형물은 반구대 암각화 중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11m 높이의 ‘새끼 업은 고래’를 입체적으로 재현해 슬도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염원이 장소로 기획제작 됐다. 이는 바람이 불 때 마다 조형물 위의 쇠조각들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슬도로 넘어가는 길은 온통 파란 물빛이다. 슬도교의 왼쪽에는 거대한 대왕암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오른쪽에는 방어진항과 함께 방어진 시가지, 우뚝 솟은 크레인들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마을에서 슬도까지는 43m 길이의 방파제로 연결 돼 있어 바닷물이 오갈 수 있도록 방파제 중간에 다리가 놓여 있다.

슬도교를 지나면 등대가 나온다. 이는 1950년대 말 세워진 무인등대로 방어진항과 울산본항을 이용하는 선박 조선용 블록 및 자동차 운반선들의 통항 안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슬도등대는 슬도가 방어진항 전면에 위치해 슬도 주변에 저수심 및 작은 암초들이 산재해 슬도 표시와 방어진 항만인지표지로 백색 원형 철근콘트리트조이며 높이는 10.8m이다.

사람들이 찾아들면 슬도 등대는 거문고 연주곡인 슬도 노래를 부른다. 슬도 곳곳에는 바다 쪽으로 향해있는 벤치가 있다. 그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상념에 젖어들기 좋다.

 

▲ 높이 33m의 신불산 홍류폭포.

◇ 높이 33m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

태백산맥의 한 지맥이 경상북도의 금호강을 넘어서면 이곳 울산지방의 서부 일대에 크고 높은 지괴를 이뤄 곳곳에 뛰어난 경치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지대에는 천마산, 백운산, 고헌산,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천황산, 능동산 등 1천m를 넘는 산들이 그 장엄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곳 간월사지 뒷편 신불산 중턱 계곡에는 홍류폭포가 있다. 이 곳을 가려면 언양에서 작천정으로 가서 작천정을 따라 골짝 깊숙히 들어가면 한가로운 촌락이 나타난다.

이 마을이 등억리다. 등억리를 지나 약 1㎞쯤 더 오르다 보면 남쪽에 높이 치솟은 영봉이 있다. 이 봉우리가 신불산이다.

이 신불산 기슭에 신라시대의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간월사지가 있다. 그 규모가 매우 웅장했음을 말해주듯이 대웅전을 비롯한 각 건축물들이 세워졌던 자리에는 조각들과 토기편들이 즐비하게 흩어져 있다.

간월사지를 돌아보고 그 서쪽 소계곡을 따라 1㎞쯤 오르다 보면 구름덮힌 단조봉에서 폭포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물소리가 나는 방향의 계곡을 따라 오르면 마치 은하수라도 떨어지는 듯 높은 절벽 위에서 물줄기가 떨어져 내린다.

폭포의 높이가 약 33m나 되는데 이 폭포수는 흩어져서 봄에는 무지개가 서리며, 겨울에는 고드름이 절벽에 매달리고 위에서 흩어져 내리는 물은 아래에서 눈이 되어 희게 쌓인다. 한 여름 무더위를 잊으려면 홍류폭포를 찾으면 된다.

글=김지은 기자·사진제공=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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