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나 운동을 하다 부주의로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면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다. 보통 붕대로 상처 부위를 감는 깁스 시술로 뼈의 상태를 호전 시킨다. 이후 근육을 풀어주는 전기 및 운동 치료를 받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리치료다.
그러나 물리치료에는 성인과 소아, 노인, 신경계마비, 림프부종 물리치료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문적인 물리치료사가 되려면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딴 후에도 학회 등을 통해 끊임없이 전문 지식과 기술을 수련해야 한다.
◇자격증 수료 후 끊임없이 전문성 습득해야
울산제일병원 이소정 물리치료실장은 올해로 15년째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노인전문병동을 운영하는 이 병원에서 3층과 7~8층 물리치료실을 오가며 급성기 환자와 노인 환자의 물리치료를 책임지고 있다.
3층은 급성기환자와 외래환자를 중심으로, 7~8층은 치매와 중풍 등 노인환자를 돌본다.
그의 업무 달력 속 주말은 학회 일정으로 빼곡하게 차 있었다.
15년차 물리치료사면 베테랑 수준일텐데 끊임없이 전문성을 갖춰야한다는 게 물리치료사 이소정 실장의 철학이다.
물리치료사는 3~4년제 대학교에서 물리치료 전공을 하고,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따면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면 안 된다. 물리치료사의 전문성은 졸업 이후 ‘학회’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려 있다.
울산제일병원은 이 실장을 포함해 4명의 물리치료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학회뿐만 아니라 자체 연구(스터디) 모임을 하며 물리치료기술을 공유하고 복습하고 있다.
이 실장은 “외국의 물리치료사는 치료 분야가 각각 나눠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통합적으로 치료하고 있다”며 “물리치료는 성인은 물론 소아, 노인 물리치료, 신경계마비, 림프부종, 산부인과 물리치료 등 다양한데 이를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1~2년의 학회를 통해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없이 물리치료로도 고착된 신경 치료 가능
흔히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물리치료의 종류에는 소아 물리치료, 산부인과 물리치료도 있다.
산부인과 물리치료는 원활한 출산을 돕고, 출산 후에도 고통을 감소시켜주는 치료다.
출산 전 8~9개월, 출산 후 3개월의 여성에게 이뤄지는데, 이 역시 학회를 통해 산부인과 물리치료 기술을 배운 물리치료사만이 할 수 있다.
소아 물리치료는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가끔 목이 붙은 상태로 태어나는 신생아가 있는데 목빗근(흉쇄유돌근)에 덩어리가 잡힌 것이다. 이 경우 10분 안에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 특별한 수술 없이 물리치료만으로 이를 치료할 수 있다.
천족처럼 정강이뼈에 발이 붙은 채로 태어난 경우에도 물리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
어린 아기의 경우 고착된 기간이 짧기 때문에 교정치료를 하면 정상적인 신체로 되돌릴 수 있다.
어릴 때 치료하지 못하고 성인이 된 경우에도 물리치료로 치유할 수 있다. 다만, 고착된 기간이 길어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치료를 해야 한다.
이소정 실장은 “과거에는 물리치료 정보가 부족해 이를 그대로 두는 바람에 발등으로 보행하며 살아갔지만 이제는 물리치료만으로도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신경계를 공부한 물리치료사들은 소아 물리치료에 대해 세밀하게 접근한다. 어릴 때 신체에 문제가 생겼다면 되도록 빨리 개선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