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5달러면 죽음과 부활 체험할 수 있다?”
[월드포커스]“5달러면 죽음과 부활 체험할 수 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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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불교 사원, 새로운 출발 ‘부활 의식’ 화제
태국의 한 불교 사원에서 160바트(약 5달러)를 내면 죽음과 부활을 경험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식을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수도인 방콕에서 북동부로 10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사원이 지원하는 ‘부활 의식’을 체험하기 위해 매일 수백 명의 신도들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활 의식은 사찰 회당에 놓여있는 9개의 큰 분홍색 관에 9명의 신도들이 차례로 수의를 덮고 누워 눈을 감고 승려의 장송가를 듣는 형식으로 모든 과정은 1분 30초간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죽은 신도’의 혼령이 떠돌아 다니기 때문에 다른 방문객은 의식이 끝날 때까지 관 옆에 접근할 수 없다.

신문은 신도들이 관에 누웠다 나오면 과거의 잘못을 정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최근 금융 위기와 맞물려 경제적 어려움과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이 의식을 탈출구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활 의식을 6번이나 체험한 누알 차이참니(52)는 “관에 들어갔을 때 따뜻함을 느꼈고 다시 나왔을 때 내가 해방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당시 경험을 술회했다.

태국 영화 ‘카핀’(The Coffin)의 감독인 에카차이 우에크롱탐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힘에서 희망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승려들이 의식을 형식적으로 진행하고 부적을 파는 등 부활 의식이 상업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수안나 사트타난드 출라롱컨대 철학과 부교수는 “오늘날 태국 사회는 어떤 목적에든 맞추기 위해 새로운 종류의 의식과 풍습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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