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갤러리카페 ‘연’ 김호 봉사자
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갤러리카페 ‘연’ 김호 봉사자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6.06.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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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교직 은퇴후 소외 청소년 지도·교육 이어가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진정한 교사의 역할이 아닐까요?”

울산 남구의 한 갤러리 카페에서 지역 청소년들의 체험 수업을 지도하려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선생님이 있다.

지난해 8월 명예 퇴직한 교사 김호(58·사진)씨가 주인공.

김씨는 32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소외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재능기부로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김씨는 명예 퇴직 후 북구청과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예비 사회적기업 (주)우시산이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 ‘연’의 변의현 대표를 소개 받았다.

그는 “학교를 떠난 후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을 원했던 만큼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지난달부터 카페에서 정식으로 교육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때부터 카페 연에서 한부모 가정 자녀, 대안학교 학생, 학교 밖 청소년의 체험활동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 지도에 나서고 있다.

그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한명 한명 챙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는데, 이곳에서는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을 가까이서 지도할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김씨는 마음에 상처가 많은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점차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등 다소 웅크린 자세로 참여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하지만 체험활동을 함께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민화 수업에서 역사를 전공한 것을 발휘해 민화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기도 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민화 수업은 전문가가 아니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해 나만의 방법으로 역사이야기와 함께 풀어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이들이 이곳의 수업을 통해 마음에 있는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료하고 돌아가길 바란다”며 “일회성의 교육이 아닌 여건이 되는 한 아이들을 자주 불러서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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