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햅번처럼
오드리 햅번처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6.2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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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침 TV에서 근육이 불룩 보이는 여성이 출연하여 자기의 몸짱을 자랑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자그마치 올해 60세인데도 ‘동안여성’이라고 불린다고 하니 보기에 충분히 수긍이 간다. 더욱이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도 하여 백번 축하해 줄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시각적으로 강인하게 보이는 근육질 여성을 볼라치면 왠지 좀 거북스러운 느낌이 들고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의 유명한 여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이 최근에 화제다. 미국 피플지가 ‘올해 최고의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다. NBC 시트콤 프렌즈에서 당당한 커리어우먼 레이첼 역을 맡아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던 그녀다. 40대 후반인데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대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어, 뭇 여성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루 한 시간씩 일주일에 6일은 꼭 운동을 하는 그녀는 운동 후 자기의 몸은 정말로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녀는 한 때 ‘엉덩이’가 크다고 남으로부터 크게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요즈음 세태는 일부러 엉덩이를 키우려고 돈을 주고 주사를 맞는 세상이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이 아름답게 보일 때는 아마 이런 경우도 해당될 것이다. 화려하지 않고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캐주얼한 차림 말이다. 게다가 옷 색깔을 입힌다고 하면 이왕 베이지색이나 흰 바지를 입힌 여성은 어떨까? 그것에 앙상블로 엉덩이 큰 여성의 자태라면 한층 아름다울 듯하다.

유명한 크로스 핏(Cross Fit) 강사는, 여성이 남성에게 가장 어필하게 보이는 신체부위는 ‘엉덩이’라고 한다. 하물며 업(up)된 엉덩이야말로 여성의 가장 멋지고 매력적인 신체이며 치열하게 훈련을 즐긴 운동가의 훈장일 것이다.

최근 동안(童顔)으로 보이는 스타들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본다. 모두 운동을 즐기는 그룹이며, 그들이 하는 운동도 과도한 유산소 운동보다 오히려 웨이트 트레이닝 또는 스커트와 런지 쪽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몸 근육의 70%는 코어(core)라 불리는 근육 군인데 그 핵심부분이 엉덩이인 것이다. 그것은 바로 젊고 건강한 매력 포인트가 되는 것이어서 누구라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레고리 펙’과 함께 출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햅번’. 세월은 흘러도 청순미 넘치는 아름다운 요정으로 우리들의 뇌리에 뚜렷이 남아있다. 1993년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그녀는, 특히 그의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내면’도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다.

“매력적인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세요.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다른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찾으세요. 날씬한 몸매를 원한다면 당신의 음식을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세요’”라고 자기의 아름다움을 오드리 햅번은 이렇게 유훈의 시로 절절히 읊고 있다.

필자는 정말 하늘이라는 우주에게 가장 아름다운 새 천사를 갖게 되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더군다나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한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라는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은, 또 하나의 소중한 아름다움이 되지 아닐까? 햅번 스타일인 쇼트커트 헤어를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던 요정미인. 어느 누가 그녀 앞에서 여성의 미모를 논할 수 있을까?

아무튼 그녀는 세계 각국의 극빈곤층 어린이들을 돌보며, 자기의 인생 후반을 멋있게 살아온 진정한 천사임을 우리는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원호 울산대 국제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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