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에게 힐링의 시간
지역민들에게 힐링의 시간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5.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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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울산반구대 산골영화제 최현기 사무국장, 문화향유 기회 적은 주민위해 ‘예술의 밤’
 

오는 29일까지 3일간 울산시 울주군 반구대 집청정 큰마당에서 제6회 울산반구대 산골영화제가 열린다. 여기에는 ‘지역민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노력해온 이가 있다. 바로 산골영화제 최현기(38·사진) 사무국장으로 그는 울주군 언양 출신의 지역 건축가다.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주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 2년 전부터 이 영화제 사무국장을 맡아오고 있다. 영화제를 하루 앞두고 만난 그는 마지막 준비로 분주했다.

최 사무국장은 “매년 강조해오고 있지만 산골영화제는 말 그대로 산 속에서 영화를 감사하는 행사다”며 “좋은 영화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화제에 오시는 분들이 자연 속에서 영화를 보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27일 오후 7시 전야제를 시작으로 28일 개막식, 29일 폐막식으로 꾸려졌다. 모두 반구대 집청정 큰마당에서 펼쳐진다.

27일에는 식전행사에 이어 영화 ‘사랑해, 파리’가 상영된다. 이날 관객석 주위에는 가족이 함께 텐트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20여 동의 텐트촌이 마련된다.

28일에는 개막식에 이어 개막작 ‘위플래쉬’를 비롯해 불멸의 밤을 통해 ‘캡틴 필립스’, ‘와일드 테일즈’, ‘그녀’, ‘바람의 소리’ 등이 상영된다.

29일 폐막작은 ‘녹차의 맛’이다.

매년 영화제에는 1천여명의 관람객이 모인다. 반구대 산골이라 밤공기는 차갑지만 하나같이 담요를 두르고 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으며 영화제를 즐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감성을 깨우는 영화의 조화가 영화제를 ‘치유의 시간’으로 만든다.

이 영화제를 준비하는 이들은 최 사무국장과 같은 일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는 의사도 있다. 모두 주민들에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 모였다.

최 사무국장은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주민들이 영화를 즐기며 힐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영화제 공간을 두 곳으로 구상하고 있다. 1순위 후보지는 ‘언양읍성’이다.

최 사무국장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영화’라고 생각한다. 언양에서 태어나 살면서 지역민들이 영화조차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내년에는 접근성이 좋은 언양읍성에도 자리를 마련하려 하는데, 많은 주민들이 영화를 즐기며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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