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널리 알릴 ‘철의 노래’
울산 널리 알릴 ‘철의 노래’
  • 최상건 기자
  • 승인 2016.05.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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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부리 체험부스 발길 이어져… 달천철장 역사관 인기
▲ 지난 14일 북구청 광장 제12회 쇠부리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전통 대장간 체험을 하고 있다. 정동석 기자
“우와, 옛날에는 저렇게 철을 만들었나봐요.”

울산시 북구청 광장 일원에서 펼쳐졌던 제12회 울산쇠부리축제가 많은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사흘 동안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축제에는 지난해 15만8천여명보다 많은 17만6천여명이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올해 축제는 쇠부리 요소를 강화해 고대 원형로 복원 실험과 함께 철과 관련한 각종 체험 부스가 늘어나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루 3차례 진행한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축제투어 또한 축제를 속속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울산쇠부리 고대원형로 복원실험 ‘성공적 마무리’

고대 방식을 재현한 제철로에서 불매소리와 함께 풀무질이 이어지자 노 위로 불길이 치솟았고, 아래쪽에서는 슬래그가 시뻘겋게 흘러나왔다. 관람객들은 신기한 듯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축제 동안 울산쇠부리 고대원형로 복원실험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쇠부리축제의 핵심 콘텐츠이기도 한 복원실험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축제 기간 재현된 고대 제련로는 밀양 사촌제철유적 1호 제련로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지난 14일 진행한 실험에서는 이 제련로에 철광석과 참숯을 넣고 온도를 높여 철광석 찌거기(철광석에 섞인 다른 광물)인 슬래그를 배출하는 제련 작업이 진행됐다. 제련로를 1천200℃가 넘는 온도로 높이기 위해 울산달내쇠부리놀이보존회의 풀무질도 계속됐다.

이날 하루 종일 진행된 조업에서 슬래그가 순조롭게 배출돼 실험의 좋은 결과를 예측하게 했다.

추진단은 15일 열린 설명회에서 “복원 실험을 이어온 20여년 중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은 실험이었다”며 “앞으로 고대원형로 복원실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체험행사 ‘풍성’ 볼거리 ‘가득’

이번 축제는 특히 철과 관련한 체험행사가 풍성했다. 울산쇠부리 고대 원형로 복원실험장 옆으로 마련된 대장간 체험장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쇠망치로 철을 두드려 쇠부리 기념 목걸이를 만들고, 달궈진 쇠를 두드려 직접 호미를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박수연(남구 야음동)씨는 “쇠부리라는 축제 명칭답게 쇠를 주제로 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아 좋았다”며 “아이들과 철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보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축제장 곳곳에 전시된 클래식카와 정크아트 로봇 전시도 인기를 모았다. 쇠부리미니카경진대회, 울산달내쇠부리놀이 시연, 주제공연 ‘달천골, 철철철’ 등 각종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관람객들을 꾸준히 모았다.

◇ 쇠부리 주제관, 달천철장 역사가 한눈에

축제장 입구에 마련된 쇠부리 주제관 ‘스틸로드’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폐광되기 전까지의 달천광산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당시 광업부장을 지낸 윤석원 씨가 제공한 갱도의 계획도와 광산에서 나온 광물 등이 전시돼 달천철장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아이들의 학습장으로 인기를 모았다.

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박기수 위원장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고대원형로 복원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울산쇠부리 원형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 같아 뿌듯하다”며 “울산쇠부리축제가 앞으로 울산을 넘어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최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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