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접근 시급한 미세먼지대책
과학적 접근 시급한 미세먼지대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5.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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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본지 취재진이 울산이 안고 있는 현안 가운데 시민들이 거의 매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주제 한 가지를 골라 접근을 시도했다. 그 출발점은 울산의 미세먼지 농도가 어찌하여 전국 평균보다 높은가 하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속 시원한 해결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울산시나 산하기관이 무언가를 자꾸 감추기보다 좀 더 진솔하게 태도를 시민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을 뿐이다.

최근까지도 보도매체들은 ‘황사의 천국’ 중국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반도 서해안보다 울산과 부산이 위치한 남동 임해지역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연일 보도했다. 그러자 울산지역의 한 환경단체는 그 원인이 ‘대규모 공업단지’ 때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가설은 어느 누구도 정설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 같다.

더 놀라운 사실은 울산시나 산하기관의 지역현안에 대한 안일한 대응 자세다. 본지 취재진은 “울산시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정책을 수립할 뿐 국가산업단지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기오염 대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실이라면 그 선에서 인정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 있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한 울산시 산하기관이 울산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기간 매우 높은 이유를 단순히 ‘기상 탓’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기상대 정보를 인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기관은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하던 중국 발 황사가 동풍을 만나 한반도로 유입된 것일 뿐 공업단지 영향은 아니다”라며 환경단체의 가설을 정면 부인한 것이다.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이 중국 발 황사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제 상식에 가까운 지식이 됐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나 공장의 매연, 경유를 연료로 쓰는 자동차의 배기가스도 미세먼지의 주범이요, 최근엔 생선을 구울 때도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수준으로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송창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 센터장은 며칠 전 SBS 인터뷰에서 “미세먼지 예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며 “앞으로 계속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솔직히 말했다. 지금 이 시점에 정작 필요한 것은 진솔한 태도, 그리고 과학적 사고와 접근방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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