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에 생각하는 ‘교권 회복’
스승의날에 생각하는 ‘교권 회복’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5.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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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스승의 날을 맞이한다. 15일이면 35회 기념일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오늘(13일) 오후 외솔회의실에서 기념식을 베풀어 선생님들의 노고를 격려한다. 교사대표의 ‘사도헌장’ 낭독이 끝나면 헌신적인 교육자 5명에게 정부포상이 전수되고 226명에게는 교육부장관·교육감 표창장이 수여된다. 일선학교에서는 검소하면서도 차분하게 기념식이 치러지고 스승 찾기 지원, 선생님께 편지쓰기 등 저마다 특색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12일에는 울산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와 울산유아교육연구회가 스승의 날 기념 세미나를 함께 가졌다. ‘제자 사랑, 스승 존경’의 표제어가 모처럼 등장했다. 김복만 교육감은 “바른 인성이 형성되는 시기의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라나도록 지도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스승의 날’은 1950년대 후반, 충남 강경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1년 중 하루를 ‘은사의 날’로 정해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행사를 갖기로 결의한 것이 그 밑거름이었다. 돌이켜보면 이때만 해도 ‘스승 존경’의 아름다운 전통은 우리 교육계 전반에 살아 꿈틀거렸고, 한동안 면면히 이어졌다. ‘대전제일고 배움터 지킴이’ 김천섭씨는 지역신문 기고에서 “스승에게 어려운 일을 거들어 드리고 기분을 즐겁게 해드리고, 태도는 공손하고 안색은 온화하게 하며, 말씨는 정중하고 몸가짐은 빈틈없게 하는 것이 스승을 존경하는 방법이었다”고 1960년대를 회상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아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던 말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세태의 변화 탓일까. ‘사제동행(師弟同行)’이란 말도 잊은 지 오래다. 어린 학생이 스승을 빗자루로 폭행하는 막장시대가 바라 지금이다. 회의를 느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는 세상이다. 어쩌다 이 지경인가.

우리 교육계에 가장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는 ‘교권 회복’이다. ‘사도헌장(師道憲章)’의 의미를 곱씹어볼 필요를 그래서 느낀다. “…우리는 제자를 사랑하고 개성을 존중하며 …폭넓은 교양과 부단한 연찬으로 교직의 전문성을 높여 국민의 사표가 된다. …가정교육, 사회교육과의 유대를 강화하여 복지국가 건설에 공헌한다.”

‘교권 회복’, ‘교권 보호’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의 덫이 남아있다면 과감히 제거하는 일에 국가적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그 못지않게 추구할 만한 가치 높은 일도 있다. 사도헌장의 소명(召命)들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려는 교육자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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