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앗아간 옥시, 이유있는 불매운동
생명 앗아간 옥시, 이유있는 불매운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5.11 21: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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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 239명 14년만에 수면위로… 진심어린 사과 아닌 꼼수만 부려
▲ 정윤주 울산외고2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분노한 시민들이 점차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면서 각종 대형마트, 약국 등에서도 옥시제품 판매를 중단하며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첫 사망자가 발생한 때는 14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관리 부재와 검찰의 적극적이지 못한 수사로 인하여 이제야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는 1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이 중 사망자는 무려 239명이나 된다.

이렇게 진상규명이 뜨겁던 시점에 옥시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조직형태를 바꾸는 꼼수를 부리고, 살균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홈페이지에 올라오자 통으로 삭제해버렸다.

옥시래킷벤키저는 기자회견에서 전혀 진심이 담기지 않은 사과를 하고, ‘유해물질이 있는 줄 몰랐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국민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안방의 세월호’라고 부르며 다시는 제 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며 옥시 제품을 사지 말자는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각종 시민단체를 비롯한 국민들은 옥시 제품을 쓰지 않겠다고 시위를 하고 sns에서는 옥시제품 리스트를 공유하며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제품들을 알리는 등 옥시 불매운동에 동참하였다. 이에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티몬, 위메프, 쿠팡 등 소셜 커머스에서는 제품 판매를 축소·중단한다는 입장을 발표하였고, 약국에서는 국민들의 불매운동에 동참하여 ‘개비스콘’과 ‘스트렙실’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약사들의 자발적 참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얼마전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들이 불매운동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환경운동연합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모임는 ‘국민들의 전국적인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오직 편의점만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며 과거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로 인한 피해자를 발생시켰던 GS25를 비롯한 편의점도 불매 운동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한 종편의 진행자가 우리나라에서 소비자의 불패운동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피해를 준 이 사건이 이대로 끝날 수는 없다. 설령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하여도 피해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불매운동을 한 많은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성공해야하지 않울까.

정부와 검찰의 빠른 대처가 있었다면 더 이상의 피해자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이렇게까지 불매운동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와 검찰은 더 반성해야 하고, 옥시에서도 하루빨리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

정윤주 청소년기자(울산외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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