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든 ‘가덕도 신공항론’
다시 고개 든 ‘가덕도 신공항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5.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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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나 싶던 ‘가덕도 신공항론’이 부산 쪽에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말 나오기가 무섭게 더민주 경북도당은 대구와 경·남북의 공동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부권 신공항’ 문제가 여야를 떠나 지역 대결로 치닫는 느낌이다. 그러나 전임시장 시절 ‘밀양 신공항’을 편들었던 울산 쪽에서는 무대책이 상책이라고 판단했는지 아직 아무 반응이 없다. 부산 가덕도든 밀양 하남읍이든 유사시 꺼내들 카드를 서둘러 준비할 때가 온 것 같다.

‘가덕도 신공항론’의 목소리는 부산지역 상공인 대표들이 먼저 냈다고 취재진은 전한다. 이들은 9일 가덕도 신공항 입지예정지에서 기원 행사를 열고 시민들의 관심과 지역의 역량을 한데 모으기로 했다. 기원 행사에는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기원하는 또 다른 이벤트들이 꼬리를 물고 잇따를 참이다. 11일에는 한국자유총연맹부산지부 회원들이 풍선을, 13일에는 부산시새마을회와 16개 구·군부녀회 간부들이 종이비행기를, 20일에는 바르게살기부산협의회가 풍선을 각각 날린다. 모두 ‘신공항 가덕도 유치’ 염원을 담은 이벤트들이다. 비슷한 움직임은 김해 쪽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2일 김해시의회는 밀양 신공항이 들어서면 산 정상부가 깎여 김해지역이 소음·진동 피해에 시달린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김해시의회는 이번 주 중에 ‘밀양 신공항 반대’ 의견을 담은 대정부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부산·김해지역 여론주도층이 또다시 집단행동에 나선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9일이라면 남부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 최종발표회를 한 달 남짓 앞둔 시점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작심한 듯 10일 의사를 표시했다. “영남권 신공항은 작년 1월 영남권 5개 시·도 지사가 유치경쟁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는데도 총선이 끝나자 더민주 부산 당선인들이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고 최근에는 부산 상공인들이 공항 유치 기원제까지 올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4개 시·도 지사와 정치권이 나서서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요구했다.

이쯤 되면 울산에서도 목소리가 나올 만도 한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대세를 따르겠다는 것인지 어쩌겠다는 것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가덕신공항이든 밀양신공항이든 수지계산을 따져보고 시민 의견도 살펴가면서 울산 나름의 통일적인 대안을 조속히 내놓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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