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는 반성하고 승자는 겸손하라
패자는 반성하고 승자는 겸손하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4.1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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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도 같았던 20대 총선이 끝나고 울산은 새누리당이 3석만 얻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여야 3대3이라는 팽팽한 구도를 만들며 무소속 후보가 3명이나 당선되면서 총선의 기록을 새로 세웠다.

19대 총선에서 역대 총선사상 처음으로 6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하면서 여권전성시대를 맞으며 많은 기대에 부풀어있었지만 이들의 의정활동은 시민들에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은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참패했다. 전국적인 상황을 봐도 국민들의 바람이 무엇인가를 짐작하게 한다. 집권당의 무사 안일하고 무능한 여당의원들의 비윤리적인 행동은 국민을 분노케 했다.

수도권에서 선전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의 105석보다 5석이나 많은 110석을 차지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제1당으로 진입했으며, 호남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지역구에서 25석 정당득표율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최대 승자가 됐다.

정당별로 비례대표를 포함한 의석수는 새누리당 122, 더불어민주당 123, 국민의당 38, 정의당 6, 무소속 11로 나타났다.

이처럼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새누리당의 패인은 무엇일까. 아마 본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과반은 고사하고 지역구 의석수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추격당했다.

새누리당의 참패는 짧게 보면 막무가내식 공천이 빚어낸 결과이고, 길게 보면 지난 4년간의 오만과 무능이 낳은 예견된 결과다.

여기에다 울산은 과거 정치사를 보면 야당성향이 강한 지역이었다. 새누리당이 압도적 지위를 유지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단지 19대 총선에서는 여당이 모든 지역구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은 유일하다.

이런 사실을 새누리당 울산시당은 까맣게 잊고 지난 4년간 오만하고 나태했다.

6명의 국회의원에다 단체장, 지방의원들까지 여당 일색의 구도에서 울산의 발전과 시민들의 염원을 위해 이룩한 결과물은 너무도 빈약하다.

그렇다고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큰 정치로서 시민들의 자존심을 높여준 것도 아니다. 울산의 현안인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오일허브, 산재모병원, 반구대암각화 보존, 어느 하나 제대로 추진된 것이 없고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면서 조선산업이 존폐 기로에 서있다.

새누리당 선거 참패의 결정적인 원인의 단초가 된 공천의 실패다. 울산시민들의 의사는 무시된 채 공천만 받으면 될 수 있다는 안일한 공천이었다.

상향식 공천은 철저히 무시된 채 중앙당의 공천전략에 따라 소신도 전략도 제시하지 못한고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선거과정에서의 전략이나 정책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만한 것이 없고 그저 후보들 간에 상호비방과 고소고발만 난무하는 형국을 만들었다.

이번 20대 총선의 결과는 울산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이자 선택이다. 새누리당의 철저한 반성과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

정책방향과 당의 전략에 치우치지 말고 울산발전을 위해 현재 울산에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며 모두가 울산 시민임을 잊지 말아 주길 당부한다.

패자는 반성을 승자는 겸손을 바탕으로 지역의 발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선량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 주길 주문한다.

<이주복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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