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파키스탄판 9·11’배후는 누구?
[월드포커스]‘파키스탄판 9·11’배후는 누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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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어트 호텔 자살폭탄 테러 알-카에다 연루 가능성 제기
‘파키스탄판 9.11테러’로 불리는 이슬라마바드 매리어트 호텔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둘러싸고 다양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53명의 사망자와 250여명의 부상자를 낸 이번 사건의 배후가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레만 말리크 파키스탄 총리 내무담당 자문관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알-카에다 혹은 파키스탄 탈레반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정보부(ISI) 사무실 등에서 발생한 것과 여러가지로 유사하며 특히 과거 알-카에다 테러 용의자에 대한 수사에서 확인된 알-카에다의 테러 수법과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말리크 자문관이 지적한 파키스탄내 알-카에다 연계세력은 지난 1984년에 조직된 이슬람성전운동(HUJI)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HUJI는 아프간을 침공한 소련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조직으로 만들어졌으나 소련이 물러간 뒤에는 ISI의 후원을 받아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로 진출했고 1992년 오사마 빈 라덴의 지원 아래 방글라데시에도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번 테러에는 600㎏ 이상의 엄청난 폭약이 사용됐는데 이 중에는 플라스틱 폭탄 제조시 폭발력을 높이는 RDX와 콘크리트 구조물 파괴에 사용되는 TNT가 섞여 있었다. 이처럼 두가지 고성능 폭탄을 섞어 사용하는 방식은 HUJI가 과거 자행했던 4건의 테러와 유사하다는 것.

또 친미 성향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집권한 뒤 아프간 주둔 미군의 파키스탄 월경(越境) 작전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장 미국적인 색채를 띤 매리어트 호텔이 알-카에다의 표적이 됐다는 주장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파키스탄 조사위원회는 보고서에서 “폭발 현장에서 RDX와 TNT 이외에 장거리 야포탄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번 테러는 바이툴라 메수드와 알-카에다의 합작품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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