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흩날리는 봄날… 벚꽃엔딩
꽃비 흩날리는 봄날… 벚꽃엔딩
  • 최인식 기자
  • 승인 2016.03.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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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거랑 벚꽃 한마당
▲ 지난해 4월 열린 ‘궁거랑 벚꽃 한마당 ’ 축제를 찾은 상춘객들이 활짝 핀 벚꽃을 만끽하고 있다.

남구 삼호동 궁거랑 주변에는 벚꽃이 작은 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이 올해도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성급한 시민들은 아직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껍데기를 벗고 터뜨리기 시작한 꽃봉오리를 감상하기도 한다.

시민들은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봄꽃의 전령사인 벚꽃 길을 거닐며 활짝 편다. 해마다 이맘때면 일상에 찌든 시민이나 연인, 가족단위 상춘객들이 궁거랑 벚꽃 길을 찾는다. 그래서 ‘궁거랑 벚꽃 한마당’은 시민들에게는 ‘생활의 충전소’인 셈이다.

8년전 작은 동네 벚꽃축제로 초라하게 출발했던 ‘궁거랑 벚꽃 한마당’은 울산의 봄을 알리는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벚꽃축제에는 이제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와 대구, 경남 등에서도 ‘궁거랑 벚꽃 한마당’ 행사를 즐기려고 찾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삼호동단체장협의회가 마련하는 ‘먹거리 장터 ’.

작은 동네 축제가 전국에 알려지는 행사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궁거랑 벚꽃 한마당’ 축제는 8년이라는 짧은 역사이지만 벌써 울산을 대표하는 봄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더욱이 ‘궁거랑 벚꽃 한마당’ 축제는 울산에서 열리는 봄축제 가운데 가장 먼저 개최된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울산의 새로운 도심 속 명소로 자리매김한 생태하천인 무거천에서 화려하게 수놓은 벚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궁거랑 벚꽃 한마당’은 이미 손님 맞이 채비를 끝냈다.

남구 무거동에 사는 김미경(42·여)씨는 ‘궁거랑 벚꽃 한마당’ 행사가 시작될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한다. 그는 “집 가까이에서 이런 봄꽃 축제가 열린다는 것이 축복”이라며 “올해도 벌써부터 축제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행사에는 가족들만 참석했는데 올해는 이웃들과 함께 가서 봄 향연을 만끽하기로 약속해 놓았다”며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궁거랑 벚꽃 한마당’이 이제는 자부심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궁거랑 벚꽃 한마당’은 다음달 2일 오전 11시부터 행사를 진행한다. 부대행사로 다운교회 등에서 준비한 그림전시와 봄꽃 나눠주기도 마련된다.

페이스페인팅과 무료건강검진도 진행된다. 삼호동단체장협의회가 마련한 ‘먹거리 장터’는 행사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운영된다.

▲ 초청가수 공연 모습.

이어 오후부터는 삼호동 주민자치센터가 준비한 각종 프로그램 발표와 지역주민 장기자랑 등의 ‘궁거랑 한마당’이 펼쳐진다. 벚꽃길 2.5㎞ 거리를 걷는 ‘궁거랑 걷기대회’가 열리며 참석자에게 기념품과 경품권을 나눠줄 계획이다. 오후 6시40분부터는 금낭화와 남구여성합창단 등 지역가수와 합창단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식전 공연행사가 끝나면 오후 7시30분 개막식을 갖는다. 이어 ‘궁거랑 음악회’에서는 송대관, 양하영, 동후, 박규리 등 초청가수의 축하 공연과 더불어 색소폰, 통기타 공연이 선보일 예정이다.

당일 행사에 앞서 25일부터 행사날까지 궁거랑 포토존을 비롯해 궁거랑 카페가 운영된다. 또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궁거랑 일원에 벚꽃 조명을 점등하고 ‘한지 등 전시’도 준비했다.

‘궁거랑 벚꽃 한마당’은 울산제일일보와 남구 삼호동단체장협의회가 주관하고 남구청이 후원한다.

‘궁거랑’은 활(弓)처럼 휘어진 하천의 형태와 시내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 ‘거랑’을 합성해 만든 용어로 예부터 무거천의 별칭으로 불렸다.

글=최인식 기자·사진=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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