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장면 한그릇에 담긴 ‘참 교육’
울산, 자장면 한그릇에 담긴 ‘참 교육’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2.28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주서 스쿨폴리스 경찰 ‘자장면 나눔’… 학교폭력 가해자 봉사활동 동참
▲ 울산 울주경찰서 스쿨폴리스는 지난 27일 울산양육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울주경찰서 스쿨폴리스 경찰관들이 울산양육원 원아들을 위해 ‘자장면’을 선물했다.

지난 27일 울주군 언양읍 울산 양육원 아이들 150여명이 강당에 모여 풍선놀이를 하고 있었다. 풍선에는 장래희망을 적은 아이와 ‘사랑해’, ‘좋아해’ 등을 적은 원아도 있었다.

이들은 울주서 스쿨폴리스 경찰관과 울주서 청렴동아리, 학교폭력상담가협의회 회원 10여명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양육원 아이들과 풍선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눈에 띄었던 건 ‘문제아’로 불리는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은 울주서 스쿨폴리스 경찰관의 권유로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이날 한 학생은 “경찰 아저씨가 같이 봉사활동 하러 가자고 해서 왔다”며 “온지 30여분 지났는데 느끼는게 많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아’로 낙인 찍힌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사랑에 목마른 아이들이 많았다”면서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이것이야말로 ‘참된 교육’ 아닐까 싶어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2층 식당에서는 ‘자장면’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중화요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동명(35)씨도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해 아이들 ‘자장면’을 손수 만들었다.

박 씨는 300인분을 만들기 위해 전날 10시부터 봉사활동 날인 27일 오전 5시까지 수타면과 자장면 소스를 만들어왔다.

점심시간이 되자 강당에서 아이들이 우르르 뛰어내려왔다. 식당 밖까지 길게 늘어진 줄을 보며 경찰관과 봉사활동가들은 바삐 움직였다. 자장면을 손에 든 아이들은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자장면이 맛있었던지 아이들은 “너무 맛있어요”, “먹어본 자장면 중 최고에요”라고 말했다.

이날 40여분만에 모든 원아들이 식사를 끝냈다. 아이들은 아쉬운듯 식당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행사를 기획한 경찰 관계자는 “소외된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 자장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양로원, 복지시설 등을 꾸준히 방문해 사랑나눔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