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어린 선생님]울산광역시 화진초등학교 김종한 교장
[열정어린 선생님]울산광역시 화진초등학교 김종한 교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16 2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상하면서도 의리가 있다
불시에 학교를 방문하여 출장 중인 김 교장이 약간 늦는 사이에 교장실에서 이름 모를 직원을 만났다. ‘김종한 교장 선생님, 어디가 좋은가?’ ‘예?’ 대답하기가 쑥스러운지 머뭇거리는 것을 살살 달래어 다시 물었다. ‘예, 잘 챙겨주셔서 다들 좋아해요.’ ‘다른 선생님들도?’

‘예, 자상하시어 모두들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직원들 모르게 학교일을 직접하시면서도 화내시는 것을 못 보았어요.’

김 교장은 진주교대를 나왔다(10회).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인간관계가 좋다. 궂은 일 마다 않고 모두 맡아서 깔끔하게 처리한다. 교직원들도 가까운 친척 어른을 대하는 것 같이 편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학교 일에서 공정성을 잃거나 편견을 갖는 일이 없다. 말없이, 큰소리 내지 않고 학교운영을 부드럽게 한다. 특히 그의 한결 같은 마음은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게 해준다. 이 마음을 다르게 표현하면 ‘의리’라고 한다. 지금의 김 교장을 이끌어주신 어떤 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객관적인 판단으로 보아 이끌어주어야 할 사람이라고 추천해준 사람을 그 분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도 계속 챙겨주고 있다. 일컬어 ‘의리’라고 하는 것이다. 돌아가신 분이 하늘에서 내려와 무슨 칭찬을 해줄까? 그냥 의리로서 힘닿는 데까지 보살펴줄 뿐이다. 이런 성격이 자신의 승진 기회도 양보하고, 직무분담도 어렵고 힘 드는 일을 자청하게 하는 것 같다.

현재 화진초등학교는 학교규모가 큰 편이다. 여자 선생님은 약 30명, 남자 선생님은 약 10명 정도인데 모두들 가족적 분위기로 학교일을 수행한다. 울산시 동구의 인구밀도로 보아 학교가 비좁은데 잘 정돈된 모습이 김 교장의 성품과도 같다.

김 교장의 사모님은 이영애 선생님으로 약사초등학교에 근무한다. 대학의 2년 후배라고 하여, 누가 먼저 눈길을 주었느냐고 했더니 서슴없이 김 교장이 먼저 하고, 제주도(처갓집)까지 가서 작전을 펼쳤다고 한다. 교직에 들어서서 만족하느냐고 했더니, 대단히 만족한다면서 교직을 택하게 된, 진로결정의 계기를 쉽게 털어놓는다.

김 교장이 아직 강동중학교 학생일 때, 국어 선생님 한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이 어찌나 잘 가르치고, 마음씨가 비단결 같이 고운지 나도 커서 저 선생님 같이 학교 선생님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사실 사범대학 국어과와 교육대학을 잘 구별 못했던 강동의 정자 바닷가 중학생이 지금의 김종한 교장선생이다. 그 분은 안종혁 국어선생님(학성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으로 김 교장의 멘토(mentor), 정신적 스승이었다.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제자를 두는 법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