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4대 투자銀 파산보호 신청 글로벌 신용 악화
美4대 투자銀 파산보호 신청 글로벌 신용 악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15 2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아침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
정부는 미국 4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등으로 글로벌 신용경색이 악화돼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경우 외화 유동성을 적극 공급하기로 했다.

또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의 영업 및 자산 현황을 조사하고 이번 사태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질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영업 정지 여부를 포함한 대응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5일 긴급 합동회의를 열어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고 이 같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집계 결과,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국내 금융회사들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리먼브러더스의 금융상품에 7억2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상당 부분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 주식 파생결합상품이 3억9천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유가증권 2억9천만 달러, 대출 2천800만 달러 등의 순이다.

금융위는 16일 증시.외환시장 개장 전에 리먼브러더스 영국법인의 서울지점에 감독관을 파견해 자산 현황을 실사하고 필요하면 영국 금융당국과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리먼브러더스가 현재까지 지주회사에 대해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대상을 해외 지점으로 확대하거나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영업정지 여부 등 투자자 보호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번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국내 금융회사와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과 협의해 적기에 외화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되는 메릴린치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 규모는 7억2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으나 이 채무가 BOA에 승계되기 때문에 피해는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형 보험사인 AIG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에서 영업 중인 AIG가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어 보험 계약자 보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해외자산 규모는 615억 달러로 전체 보유 자산의 3% 수준”이라며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겠지만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국제금융시장 환경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적기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필요할 경우 외환보유액 등을 동원해 은행 등 금융기관의 달러 부족 현상을 해결해주겠다는 의미다.

정부는 16일 오전 8시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금융상황점검 긴급 회의를 개최해 미국의 금융위기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