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환경서 자란 아이들이 성취도 더 높아”
“아름다운 환경서 자란 아이들이 성취도 더 높아”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6.02.1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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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강북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 조상제 과장 ‘꽃과 함께하는 인성교육’ 자료집 발간
▲ '꽃과 함께 하는 인성교육' 자료집을 직접 쓴 울산 강북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과 조상제 과장.
“학교 주변을 정화하고, 화단을 가꾸며, 교실을 청결하게 하는 것 등 주변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고 시작입니다.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은 학교 환경을 아름답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울산강북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과 조상제 과장은 “교감으로 근무할 때 학교에서 꽃을 심고 나무를 가꿨더니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며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진 콘테스트,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식물도감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저절로 인성교육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최근 강북지원청이 발간한 ‘꽃과 함께 하는 인성교육’이라는 자료집을 직접 썼다. 강북지원청이 일선 학교에서 인성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어릴 때 본 꽃이나 나무 등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기억은 어른이 돼서도 생생하게 남습니다. 아이들은 아름다운 것들을 보며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되죠. 꽃과 나무를 이용한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조 과장은 교감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자료집을 써 내려갔다. 직접 키워 본 꽃과 나무의 특성과 함께 사진까지 포함했다. 구하기 어려운 사진들은 현재 활동중인 야생화단체에 협조를 구해 얻어왔다.

그는 꽃과 함께 하는 인성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 정도는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자료집 맨 마지막 장에는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꽃과 나무들을 정리해 실었다.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교 화단을 가꿔야 하는 연구 결과도 덧붙였다. 실제 깨끗하고 아름아운 곳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성취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생태체험학습을 위해 교외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으며,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과장은 “실제 학교 숲 가꾸기를 진행했더니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좋았다”며 “도심지에서 학교안에서 식물을 관찰하고 뛰어놀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자료집 상당 부분은 무궁화에 할애했다. 표지도 무궁화로 장식했다. 대한민국의 꽃임에도 불구하고 무궁화가 천대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조 과장은 “무궁화 교육이 너무 부실하다. 학교에서 무궁화를 제대로 키우고 교육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학교마다 국기봉 양 옆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하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국가관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북지원청은 이 자료집을 학교마다 배부하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조 과장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인성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자연교육의 중요성을 한번 더 강조했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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