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을 위한 ‘열린 공간’-울산문예회관 ‘쉼터’ 운영자 차옥숙씨
예술가들을 위한 ‘열린 공간’-울산문예회관 ‘쉼터’ 운영자 차옥숙씨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6.01.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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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 부속시설인 만큼 문턱 낮추고자 노력”

울산문화예술회관에는 ‘쉼터’라는 편의시설이 있다. 구내식당 겸 커피숍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 공간의 역할은 단순히 식당과 커피숍에 그치지 않는다.

문예회관 전시장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의 뒷풀이를 비롯해 출판기념회, 문화예술 관련 단체의 행사, 문학단체의 강의 등이 이곳에서 열린다. 또 하나의 문화예술 공간인 셈이다.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 이유를 좋은 접근성과 비교적 저렴한 비용 등을 들어 설명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행사 주관자나 참가자들이 마음 편히 이용하게 되는 것이 보이지 않는 장점이다.

‘쉼터’를 3년째 운영하고 있는 차옥숙(사진·52)씨는 “문턱을 낮추려고 애썼다”며 “문예회관의 부속 시설인 만큼 문화예술인들이 언제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이곳은 회관의 직원과 시립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등 울산시립예술단원, 그리고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 출연자와 스탭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차씨는 매일 메뉴를 선정하는 것이 큰 숙제라고 말한다. 그는 최대한 ‘집밥’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반찬을 내놓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한다. 매일 숭늉이 제공되는 것이 이곳의 작은 특징이기도 하다. 옛 어른들은 식사 후에 반드시 숭늉을 드셨다. 숭늉이 식사의 필수 부분이었던 것이다. 숭늉은 전기밥솥이 등장하면서 우리 식탁에서 사라졌다.

가마솥에서 지은 밥을 온가족이 함께 먹던 시절의 정서가 담겨있는 숭늉 한 사발의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차씨는 끊임없이 관련 책도 찾아보고 아침 일찍 시장을 둘러보면서 식단을 구상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천연조미료만으로 맛을 내는 것이 부동의 지침이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관람객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계획도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장기계획이다. 당장은 ‘쉼터’가 편의시설의 전부일 수밖에 없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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