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의 짜릿함 즐기려다 아찔한 부상·질병 부를수도
설원의 짜릿함 즐기려다 아찔한 부상·질병 부를수도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1.18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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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빙벽등반·신행 등 겨울스포츠
눈·얼음 탓에 심각한 부상 원인 될수도
안전수칙 철저히 지키고 조심해야
▲ 최귀현 세바른병원장이 경막외유착박리술을 통해 허리 디스크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추운 겨울이지만 스포츠 마니아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겨울을 맞아 국내 유명 스키장은 여지없이 붐비고 있고, 눈 쌓인 등산로를 걸으며 겨울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겨울 레포츠는 눈과 얼음 탓에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부상과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겨울 레포츠가 유발하는 척추·관절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울산 세바른병원 최귀현 병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 “겨울 레포츠의 꽃 스키 ‘십자인대파열’조심”

겨울 레포츠라고 하면 단연 ‘스키’를 손에 꼽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스포츠의 특성상 스키는 부상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데 특히 슬로프를 내려오다가 방향 전환을 하는 중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이 때 다칠 수 있는 부위가 바로 십자인대다. 십자인대는 정강이뼈와 허벅지뼈를 붙잡아 주며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무릎이 뒤틀리며 심하게 꺾이는 경우 손상되거나 끊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스키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십자인대파열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급정지를 할 때 무릎이 뒤틀리면서 발생하므로, 완만한 코스를 선택해 적정한 속도로 스키를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있으면 부상의 위험이 더 커지는 만큼 스키를 타기 전 20~30분가량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 빙벽 등반, 추락 시 ‘척추압박골절’ 부를 수도

지난 해 말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히말라야’는 거대한 설원과 빙벽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의 인기 덕분에 빙벽 등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국내에도 빙벽등반을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하지만 부주의나 장비 불량으로 인해 등반 중 추락하는 경우 큰 부상을 불러올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도 그 중 하나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납작하게 눌려 부서지는 질환으로 높은 곳에서 추락해 강한 충격이 가해질 때 발병할 수 있다.

추락으로 인한 부상을 막으려면 등반 전 장비 점검이 필수다.

매듭은 바르게 묶여있는지, 몸을 지탱하는 로프는 튼튼한 것인지 몇 번이고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빙벽 등반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는 레포츠가 아닌 만큼 전문가로부터 장시간 훈련을 받은 후 시행해야 안전하다.

◇ 겨울 산행 ‘허리디스크’로 이어져

등산 애호가들에게 겨울 산행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산을 오를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설경이 더할 나위 없이 짜릿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등산로 곳곳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등산보다 ‘하산’이다. 미끄러운 산길을 내려오다가 허리를 삐끗하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급성 허리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허리디스크는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도 상당하다.

따라서 겨울산을 오를 때는 무엇보다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우선 미리 자신에게 맞는 산책로를 찾고, 산행 코스를 철저하게 인지해 산행 중 조난이나 부상을 당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또 등산에 앞서 무리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체온을 높여주는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눈길을 미끄러짐 없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아이젠과 등산용 스틱을 빠짐없이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스키 안전수칙 5계명

1. 준비운동은 필수 = 어떤 운동을 하든 준비운동은 필수다. 아무리 잘타는 스키라 할지라도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타면 다리에 쥐가 나거나 근육이 일시적으로 경직되는 등 갖가지 돌발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2. 넘어지는 연습을 더 많이 하자 = 골절상이나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손이나 상체가 아닌 엉덩이로 넘어지는 방법을 숙지하자.

3.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자 = 자신의 스키 실력과 신체 상태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안전하게 스키를 즐기는 것이 좋다.

4. 복장은 편하게 = 무조건 멋만 추구하고 싶어 얇은 의상이나 장식이 많이된 의상을 입게되면 보기엔 좋을지 모르지만 몸의 온도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거추장스러워 스키를 잘 타지 못하거나 사고가 생길 수 있다. 복장은 꼭 자신의 몸에 잘 맞고 보온성이 좋은 편한 의상이 좋다.

5. 휴식과 연습은 중앙을 벗어나서 = 초보들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스키를 타다가 힘들면 중간에 털썩 주저앉아 쉬는 것이다. 이는 뒤따라오는 스키어들과의 충돌과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휴식과 연습은 중앙을 벗어나 하는 것이 좋다.

정리 = 김은혜 기자

안전한 겨울등산을 위한 체크 리스트

1. 등산복장 = 가장 안쪽에 입는 속옷은 땀을 잘 흡수, 배출하는 기능성 속옷을 입는 것이 좋고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겹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더불어 비, 바람을 차단할 수 있는 바람막이 자켓을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좋다.

2. 체온유지물품 = 복장을 갖추었다면, 체온에 가장 많이 좌우되는 머리 부분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실제로 머리 부분에서 순환되는 혈액이 가장 많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되면 열손실이 그만큼 커진다. 방한모자, 스카프, 장갑 등으로 열이 방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주는 것이 좋다.

3. 아이젠 = 아이젠은 겨울등산 준비물의 필수품.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취향이나 능숙도에 따라 선택하면 좋다.

4. 비옷(우의) = 방수기능이 뛰어난 비옷이나 우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날씨에 대비해 배낭 속 물건들이 젖지 않도록 해주는 옷을 챙기는 것도 좋다.

5. 등산스틱 = 등산스틱은 미끄러움을 방지해주고 체중을 분산시켜줘 수월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겨울철 등산에 꼭 필요한 준비물이다.

6. 비상식량 = 열량이 높고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초콜렛, 꿀물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쉽게 열량이 떨어지게 되는 식량 보다는 고열량의 간식을 준비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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