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붉은 원숭이 기운을 가득 담은 해가 1일 떠올랐다.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는 이날 전국에서 모인 15만여명의 해맞이객들로 크게 붐볐다.
떠오른 해를 향해 사람들은 저마다 소원을 빌고 추억을 새기면서 새해 다짐을 하고 희망찬 소원을 빌었다.
◇구름 사이로 붉은 2016년 첫 해 떠올라
오전 7시가 지나자 수평선 자락부터 환해지기 시작했다. 곳곳에 흩어져있던 해맞이객들은 해변과 언덕 등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 첫 해는 수평선에 깔린 구름 사이로 예상 일출시각보다 4분 뒤인 35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해맞이객들은 해가 떠오르자 탄성을 지르며 눈을 감고 소원을 빌고 새해 소원을 담은 희망풍선을 날렸다. 사람들은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꺼내 연신 셔터를 눌러 새해 첫 해를 앵글에 담았다.
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안부전화와 메시지를 보내면서 한 때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원숭이띠 동갑내기 친구 “올해는 우리의 해”
해맞이객들은 병신년(丙申年) 첫 해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위치를 찾아 분주히 움직였다. 광주에서 6시간을 달려 간절곶에 도착한 장동신(63·전남 광주)씨는 “첫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찍기 위해 좋은 자리를 찾고 있다”며 “새해 첫 해의 기운을 받아 가족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들 모두 잘 풀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모님 옆에서 담요를 덮고 서로 꼭 껴안은 고민지(10·경남 창원)·민서(8) 자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민지양은 “오늘 보는 햇님은 다른 날보다 특별하다고 엄마가 말했다”며 “새해 소원은 공부 잘하기와 부모님께 덜 혼나는 착한 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에서 출발해 해가 뜨기 직전에 도착한 원숭이띠 동갑내기 친구 황준선(24)씨와 정현돈씨. 첫 해를 한참 바라보던 있던 황씨는 “원숭이띠라 그런지 기분이 더 묘하다”며 “작년부터 목표한 것이 있어 공부하고 있는데 올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 정씨는 “2016년은 우리들의 해”라며 “다음 원숭이해에는 36살이 되는데 꿈을 이루고 성공한 모습으로 다시 이곳에 오고 싶다”고 했다.
◇울산 곳곳에서 새해 맞이 행사 열려
이날 울산의 해맞이 명소에는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한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중구 함월루에는 박성민 구청장과 정갑윤 국회의원, 해맞이객 5천여명이 참가해 ‘2016 함월루 해맞이 행사’를 열었다. 첫 해가 떠오르자 해맞이객들은 소망풍선을 띄우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광장에서도 주민 1천500여명이 새해 첫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고 동구 대왕암공원 해맞이 광장에는 3만3천여명의 해맞이객들이 병신년(丙申年) 첫 해를 맞이했다.
또 북구 당사해양낚시공원에서도 주민 2천여명이 참가해 힘차게 떠오른 해를 보며 희망찬 한 해를 다짐했다.
글=최상건·사진=정동석/김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