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교육장은 착한 심성을 갖고 있는 종교인으로서 유명할뿐더러 대송고등학교 교장 시절 3무(三無)운동을 성공 시켜 더 유명해졌다. 바로 무폭력, 무 쓰레기, 무 흡연이다. 처음에는 상당히 어려웠으나 결국은 교장이 쓰레기를 줍는데서 시작하여 학교 전체에 쓰레기가 없는 환경으로 바뀌게 되었다. 흡연도 놀랄 정도로 줄어들게 되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폭력도 근절되었다. 여기에는 교사와 학부모의 적극적 협조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겸손해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교육에서 정책결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어 강북교육청의 중점 사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교육장 취임이 얼마 되지 않아 무척 조심스러워 하며, 한마디 한다. ‘단위 학교별로 관리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교장 선생님이 어떤 교육철학으로, 어떤 교육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에 교장 선생님의 ‘해내겠다’ 는 의지가 바탕이 되어야, 그만큼 튼튼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이런 강조는 어디에서나 발생하는, ‘같은 지역 내에서조차 학교 간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방안으로 단위 학교 관리자의 의지를 꼽는데 윤 교육장도 이점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관내의 학교 간 차이를 선별적으로 중점 지원하여 조금씩 좁히려고 한다. 막연하게 일률적인 평균지원은 학교 간 차이를 좁히기 보다는 더 크게 벌리는 것과 같다는 윤 교육장의 판단이다.
윤 교육장은 단위학교 관리자의 운영지침으로 ‘새로이 세우는 것 보다는 잘 하고 있는 것을 잘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간접적 의사표시를 한다. 대송고등학교 교장 시절의 3무 운동의 유지가 어려웠던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이다. 그렇다. ‘이제 내가 교장이다.’의 ‘새 술은 새 부대에’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교육 자체의 보수성을 지나쳐 버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면담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