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어린선생님]교육철학이 있는 교육장
[열정어린선생님]교육철학이 있는 교육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0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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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강북교육청 윤경운 교육장
강북교육장은 관내의 유치원, 초등, 중등의 교육운영을 총괄하는 중책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교육장으로서 상식적 수준에서의 정도를 걷는 교육관이 있어야 하며, 이와 더불어 자신만의 교육철학이 있어야 한다. 지난 9월 1일 부임한 윤경운 교육장은 기초, 기본의 충실이 학력 향상의 바른 길이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인성교육(人性敎育)에서는 효(孝) 교육의 강조이다. 효 교육을 강조하게 된 배경에는 윤 교육장의 쌍두마차 전공이 있었다. 경북대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과학교사로 근무하면서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과를 마치고, 다시 동의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때 연구내용의 일부가 우리나라 역사적 인물분석이었다. 훌륭했던 사람들의 사상을 분석한 결과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효’이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들의 인성은 고운 마음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강북교육구청의 인성교육 중점 사업은 효 교육의 강화이며 점진적 학력 신장의 뒷받침이 될 것이다.

윤 교육장은 착한 심성을 갖고 있는 종교인으로서 유명할뿐더러 대송고등학교 교장 시절 3무(三無)운동을 성공 시켜 더 유명해졌다. 바로 무폭력, 무 쓰레기, 무 흡연이다. 처음에는 상당히 어려웠으나 결국은 교장이 쓰레기를 줍는데서 시작하여 학교 전체에 쓰레기가 없는 환경으로 바뀌게 되었다. 흡연도 놀랄 정도로 줄어들게 되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폭력도 근절되었다. 여기에는 교사와 학부모의 적극적 협조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겸손해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교육에서 정책결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어 강북교육청의 중점 사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교육장 취임이 얼마 되지 않아 무척 조심스러워 하며, 한마디 한다. ‘단위 학교별로 관리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교장 선생님이 어떤 교육철학으로, 어떤 교육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에 교장 선생님의 ‘해내겠다’ 는 의지가 바탕이 되어야, 그만큼 튼튼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이런 강조는 어디에서나 발생하는, ‘같은 지역 내에서조차 학교 간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방안으로 단위 학교 관리자의 의지를 꼽는데 윤 교육장도 이점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관내의 학교 간 차이를 선별적으로 중점 지원하여 조금씩 좁히려고 한다. 막연하게 일률적인 평균지원은 학교 간 차이를 좁히기 보다는 더 크게 벌리는 것과 같다는 윤 교육장의 판단이다.

윤 교육장은 단위학교 관리자의 운영지침으로 ‘새로이 세우는 것 보다는 잘 하고 있는 것을 잘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간접적 의사표시를 한다. 대송고등학교 교장 시절의 3무 운동의 유지가 어려웠던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이다. 그렇다. ‘이제 내가 교장이다.’의 ‘새 술은 새 부대에’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교육 자체의 보수성을 지나쳐 버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면담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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