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충만’ 온정배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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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5.12.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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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이웃 몸소 돌보는 새싹 봉사단 ‘울산하얀천사봉사회 유성순 회장’
 

“성금만 내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이 하고 싶었습니다. 내 부모같은 어르신들을 위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봉사 말입니다.”

울산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산타클로스가 있다. 다 무너져가는 집을 말끔한 새집으로 고쳐주는가하면 배고픈 주말을 따뜻하게 채워주기도 한다. 울산 하얀천사봉사회 회장 유성순(45·사진)씨 이야기다.

하얀천사봉사회는 오는 24일 창단 1년이 된다. 봉사회에는 이제 막 첫발을 딛는 단체지만 함께 뜻을 모으고 있는 이들의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유성순 회장이 하얀천사봉사회를 생각한 것은 지난해 겨울 자신의 생일 축하자리였다고 했다. 국제라이온스클럽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던 유 회장은 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봉사 단체를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단순히 얼마를 기부하는 그런 봉사활동이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해 우리 몸을 움직여서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마음까지 전하는 봉사활동을 하자고 했습니다.”

유 회장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던 지인들은 흔쾌히 뜻을 함께 했다. 40명의 회원들이 매달 3만원의 회비를 모으기 시작했다.

하얀천사봉사회가 처음 시작한 봉사는 자연보호캠페인이었다. 겨울철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고 자연을 보호하자는 캠페인. 거리가 밝아지면 사람들의 마음도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에서였다.

그 다음 주목한 것이 지역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이었다.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어르신들의 집수리봉사활동과 무료급식, 달동주공 3단지의 성품 전달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남구 신화마을의 한 낡은 집이 이들의 손을 거쳐 새집으로 재탄생했다. 중년 여성 혼자 살고 있던 집은 슬레이트 지붕이 내려앉고 시멘트 벽 곳곳이 금이 나 있었다. 손재주가 있는 봉사회 회원들은 지붕을 새로 얹고 도배와 장판까지 말끔하게 끝냈다. 집 담벼락에는 예쁜 벽화로 꽃송이들까지 선물했다.

하얀천사봉사회는 뜻깊은 연말을 준비하고 있다. 달동주공 3단지 50가구에 따뜻한 겨울을 위한 생필품을 전달하고 오는 27일에는 늘 무료급식을 하던 성남동 천사본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마련한다.

유성순 회장은 “첫 한해 동안 지인들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며 “내년에는 지금 하고 있는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고아원, 양로원 등 도움이 필요한 많은 분들을 위해 마음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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