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환경을 배려하는 청소년교육의 장 ‘4-H회’
생명·환경을 배려하는 청소년교육의 장 ‘4-H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11.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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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 행사를 하다보면 나이 지긋한 분들이 아직도 4-H회가 존재하느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아마도 그분들은 학생시절에 4-H회에 가입해서 활동을 했던 적이 있어서 물어보았을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라면 4-H회가 무슨 활동을 하는지 몰라서 물어보았을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4-H운동’은 우리나라엔 해방 직후인 1947년에 도입돼 낙후된 농촌의 발전을 이끌었고, 실의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활력을 심어주었다. 특히 온 국민이 배고팠던 시절에는 ‘잘 살아보겠다’는 신념으로 농촌계몽운동을 일으킨 최고의 청소년단체였다. 그 옛날 4-H회란 마을단위로 조직되고 시·군과 전국 단위의 조직으로 묶어 활동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 대한민국의 농업을 이끌어 갈 주역들을 양성하고 청소년들의 인격을 높이고 농심을 함양하도록 해서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하게 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운동으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현재 4-H활동은 ‘한국 4-H활동 지원법’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각 도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 한국 4-H 활동 주관단체인 한국4-H본부와 시군4-H본부의 유기적이고 협동적 노력에 의해 운용된다. 또한 각 지역의 후원회, 기부자, 4-H 선배조직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각종 행사에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1900년대에 발현된 4-H운동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청소년 교육과 인재 양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운동으로서 이미 그 기능과 역할이 확실하게 검증된 바 있다. 특히 세계 2차 대전 후 전 세계에 파급된 4-H운동은 각국의 경제 회복과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특히 농업 발전에 끼친 결과는 매우 크다. 우리 사회에서도 4-H운동은 우리 사회를 크게 변화시켜 왔으며 특히 농업분야에서의 발전은 경이적이라 할 만큼 성과가 크다.

요즘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인성보다는 학교 성적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짙다. 수학 공식, 영어단어를 하나라도 더 외워서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을 가기를 더 원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그런 정글과 같은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소통과 배려, 협력과 나눔의 정신을 심어주고 민주시민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하여야 한다.

4-H운동을 정의해보자. 4-H운동은 우리 사회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4-H’를 통한 단체활동으로 지(智=지성, head), 덕(德=덕성, heart), 노(勞=근로, hand), 체(體=건강, health)의 4가지 4-H이념을 실천하고 생활화함으로써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하며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토록 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훈련이다. 4-H운동이 다른 청소년운동과 다른 점은 생명, 농업, 환경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이다. 또한 청소년 교육이 지육, 덕육, 체육에 역점을 두고 있는 데 비해 4-H운동은 여기에다 노육을 추가하고 현장교육과 실천과제 등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한다는 것이다.

울산에서는 청소년들의 4-H활동을 후원하는 4-H본부와 올바른 청소년 육성을 위해 활동하는 학교4-H회가 주축을 이룬다. 학교4-H는 초·중·고 115개 학교가 가입되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인원은 4천700명이 넘는다. 위 단체의 4-H활동을 지도하는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면서 알맞은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2박3일 동안 ‘서울문화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청소년의 달 행사’, ‘문화탐방’, ‘농촌체험활동’, ‘4-H과제활동’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체득하는 프로그램을 충실히 진행 중이다.

4-H회의 금언인 “좋은 것을 더욱 좋게(Make the best better)”와 “실천으로 배우자(Learn by doing)”를 통한 생명·환경·배려를 몸으로 체득한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사람 향기가 물씬 풍기는 4-H인으로 성장하면 우리 모두가 4-H인들을 부러워 할 것이다.

<최현용 울산시농업기술센터 4H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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