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력(金力), 권력(權力), 지도력(指導力)
금력(金力), 권력(權力), 지도력(指導力)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02 2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의 상징 마크는 ‘울산’이라는 한글 글자를 디자인의 미적 개념과 함께 마치 용(龍)이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것처럼, 울산이 용이 되어 세상 모든 일을 뜻대로 이룬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울산이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가 울산의 주인으로 울산에 거주하는 울산시민들이 사람 뽑을 줄 알아야 한다. 토박이가 어떻고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어떻고를 따질 것이 아니라, 울산시민들이 선거권 행사를 바르게 해야 한다. 대대로 울산에 살아온 울산토박이가 울산을 떠나 서울에 살고 있으면 울산시민이 아니다. 이것은 마치 민족개념과 국민개념의 대비와 같은 것이다. 패거리 중심으로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뽑아 놓고, 그렇게 뽑힌 사람들이 실무 책임자(20년, 30년 된 전문가)들이 일을 하려고 하면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상스런 행동을 하며, “내다!”만 외쳐도 그 사람들 못 본 척 한다. 다음 선거 때 안 뽑아 주겠다고 ‘어디 두고 보자’ 하지만 울산시민들이 다시 뽑아버릴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따지지 않는다. 돈 좀 있어서 ‘금력’을 갖추었다고 선거에 입후보하여 뱃지를 달고 다니면, 어떠한 형태로든지 ‘권력’이 따른다. 그 맛에 입후보 했을 때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한다. 당선만 되면 ‘금력’은 숨기고, ‘권력’만 솟아나온다. 그리고 갖추지 못한 실력을 기르려고 하지 않고 행세만 하려 든다. 권력은 법으로 상한가를 정해 놓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상한가가 없다. 어디든 끼어들어 “내다!”를 외치고 싶어 한다. 텃새 부리지 말고, 지역감정 섞지 말고 정직하고 실력 있는 사람을 제대로 뽑아야 한다. 둘째는 시장이건 교육감이건 독단적으로 권한 행사를 못 하게 견제하는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뽑힌 사람들이 각자 분야별로 전문지식을 쌓아가야 한다. 당장 전문가 수준의 실력이 안 되면 자기의 금력으로라도 전문가를 옆에 두어 특별 과외 공부를 해야 한다. 선거로 뽑혀서 순수하게 봉사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양심에 맡기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사람들은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호통을 쳐서 자료만 가져오라고 해놓고, 보고서의 용어조차 이해 못하는 사람은 대표성에서 문제가 있다. 지금은 지식 소비 시대가 아니라 지식 생산 시대이다. 더구나 우리국민의 대다수가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살아가고 있다. 학벌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기초 지식도 갖추지 않고서 선거의 대표성만 고집하며 피선거권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

끝으로 지도력을 관리력과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뽑혀서 울산시의 발전에 힘이 되어야 한다. 지도력은 머리가 좋아서 나아갈 방향을 가리킬 수 있는 사람한테서 나온다. 그러면서 약간은 게을러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다른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반 박자 정도 늦어 기다리는 사람을 말한다. 관리력은 잘 챙기는 사람을 말한다. 시장과 교육감에게 관리력을 요구해서는 문제가 된다. 그들은 지도력으로 울산을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이다.

/ 박문태 논설실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