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회장의 참신한 선택
SK그룹 회장의 참신한 선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9.0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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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최태원 회장이 취임 10주년 기념식을 울산에서 가진 것은 참신한 사고인 동시에 타당한 처사이기도 하다.

대개의 국내 재벌기업이 그러 하듯이 SK에너지도 생산 공장은 울산에 있고 본사 및 그룹 관련 주요 조직은 서울에 두고 있다. 기업 시스템이 이런 수도권 중심 운영체제이다 보니 회장, 사장 등 핵심 경영진들은 서울 본사에 앉아 ‘지시’하는 형태가 되고 울산공장 근로자들은 ‘주야간 교대제 생산직’ 정도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SK그룹의 실질적 중심축은 SK에너지라 할 수 있고 그 SK에너지의 동력은 울산 정유공장과 현지에서 일하는 임·직원 및 생산 근로자들이다. 본사에 앉아 지시하는 ‘넥타이 부대’보다 현장에서 ‘정유’하는 근로자들이 SK 그룹을 ‘실질적으로 먹여 살리는 일꾼’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태원 SK그룹회장이 이번 취임 10주년 기념식을 울산 현지 공장근로자들과 함께 하는 것은 의미 있고 바람직한 처사다.

기업 총수가 땀 흘려 일하는 현장 근로자들을 위로하고 이에 상응하는 유, 무형의 대우를 제공하는 것은 ‘노사 상생’의 원칙에도 합당하고 시대조류에도 일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SK는 울산과 남다른 인과 관계를 맺고 있다. 울산 메세나 운동, 울산 대공원 및 생태공원 조성에 대규모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각종 기금을 통한 지역민 돕기에도 앞장 서 왔다. 일단 울산지역민들에게 ‘우호적이고 후한 기업’으로 인식돼 온 건 사실이다.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이유가 뭔가. 국가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자사(自社)의 이익을 확대, 재생산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SK의 ‘지역사랑’은 기업 이미지로 자리 잡게 될 것이고 그 만큼 부(富)를 창출할 것임이 틀림없다.

지역민들의 SK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한때 외국인 자본의 경영권 위협이 있었을 당시 SK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SK 주식 갖기 운동’을 편적도 있었다. 이런 끈끈한 인연을 고려하고 사리분별을 따져 최 회장이 울산에서 취임기념식을 갖는 모습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좋은 전례가 될 것이다.

/ 정종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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