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재패하는 그날을 향해
세계를 재패하는 그날을 향해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8.01.0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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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체육의 미래 학교팀 역량 점검③ 농소고 사이클부
지난 2000년 3월 창단한 농소고등학교 사이클부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전국체전에서만 금메달 8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의 우수한 성적을 올린 신흥 명문으로 떠올랐다. 제대로 된 벨로드롬경기장 하나 없는 울산의 열악한 현실에서 그 짧은 시간에 국내 정상권에 오를 수 있었던 농소고 선수들의 저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사이클 선수출신 김동욱 교사를 감독으로 창단한 농소고 사이클부는 사이클에 대한 인식과 홍보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신정중학교와 천곡중학교의 도움을 받아 신인선수를 위주로 선발했다.

농소고의 사이클부 창단은 곧바로 천곡중학교 창단으로 까지 이어지는 파급효과를 가져왔으나 창단 초기 일반학생들의 기본기와 기초체력훈련에 열중한 나머지 이렇다 할 대회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농소고 사이클부는 피나는 훈련 끝에 선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 가던 창단 3년차인 지난 2002년 창단 멤버인 3학년 여자 선수 오차영이 도로시합에서 3위를 기록해 첫 입상의 스타트를 끓었다.

이 후 농소고는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노력과 학교, 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열심히 훈련에 매진한 결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와 전국사이클선수권대회 등 권위 있는 전국대회 종합우승 4회와 종합준우승 4회, 종합3위 3회 등 단기간내 전국 정상권의 기량향상을 달성하며 농소고를 사이클 전국최고명문으로 도약시키기에 이르렀다.

또 현재까지 4명의 국가대표선수와 7명의 상비군을 배출했으며 이중 강동진 선수는 2학년 재학 중이던 2004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사이클 80년 사상 첫 1Km 독주경기 은메달에 이어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 게임에서 경륜 금메달과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등 농소고의 명예를 세계에 떨쳤다.

농소고 선수들의 활약은 강동진, 박진철, 이윤혁, 오재빈 등 농소고를 졸업한 우수선수들을 위주로 울산시청 실업팀 창단으로 이어지는 등 사이클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에도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영욱 선수가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4개의 은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광주 88회전국체전 3km개인경기 금메달과 4km단체추발 등 은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사이클 명문 농소고의 명맥을 이어갔다.

특히 선수들이 올린 성과는 제대로된 전용 경기장(벨로드롬)이 울산에 없어 부산(금정 벨로드롬)과 대구(만촌 벨로드롬), 창원(창원 돔 벨로드롬)등을 전전하며 눈치를 보며 훈련해야 했던 현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울산시가 선수들의 숙원사업인 벨로드롬경기장 건설에 하루 빨리 나서 선수들이 훈련에만 몰두할 수 있는 좋은 시설이 갖춰진다면 가까운 시일내 울산 사이클이 국내는 물론 세계를 재패할 날도 반드시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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