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묵은때까지 말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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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5.08.2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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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 에이스사우나 신경재씨
3년간 울산지역 양로원 할머니 초청 목욕봉사
▲ 신경재씨.

“제가 일을 하다보니 할머니들을 매번 찾아뵐 수 없잖아요. 그래서 할머니들이 나들이도 하실 겸 모시기로 했죠”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의 대중목욕탕인 ‘에이스사우나’에서 매달 둘째주 수요일은 조금 특별한 날이다. 울산양로원 할머니 10여명이 다같이 목욕탕 나들이를 하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의 특별한 목욕탕 나들이를 도운 것은 이곳 여탕 매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경재(59·여·사진)씨다.

신씨와 울산양로원 할머니들의 인연은 목욕봉사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이어졌다.

신씨는 울산양로원과 같은 재단의 요양원에서 근무하다 3년 전 목욕탕 매점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하게 됐다. 새 일을 시작한 신씨는 양로원의 할머니들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신씨에게 엄마와 같았던 할머니들의 안부가 궁금했던 것. 하지만 매번 양로원을 찾아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고심 끝에 그는 할머니들을 자신이 일하는 목욕탕으로 모시기로 했다.

“시간을 내서 할머니들을 만나러 가는 게 어려워서 반대로 할머니들을 제가 일하고 있는 목욕탕으로 모시는 게 어떨까 생각했죠.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들에게 외출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할머니들이 대중목욕탕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할머니들의 목욕 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3년째다. 금전적인 것 뿐 아니라 신씨는 목욕탕을 찾는 할머니 한분한분의 목욕을 도우며 할머니들의 말동무가 되고 있다. 울산양로원 할머니들에게 신씨는 예쁜 딸인 셈이다.

또 신씨는 할머니들의 간식비 등으로 울산양로원을 수시로 후원하고 있다.

울산양로원 관계자는 “신씨의 도움 덕분에 할머니들은 한달에 한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할머니들은 신씨를 딸처럼 여기는데 가끔은 친모녀 사이라 해도 믿어질 정도”라고 말했다.

신씨는 “지금 계신 할머니들이 계신 동안 즐겁게 생활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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