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협력동반자 관계 재확인
양국 협력동반자 관계 재확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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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남북·한반도 평화정착 공감대 이뤄 ‘끈끈한 우의’과시… 공동성명 34개항 합의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간의 25일 3차 정상회담은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들에 합의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북핵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에 있어 한중 정상이 서로의 공감대를 확인하고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한 것은 큰 성과중 하나라는 평가다.

아울러 새 정부가 한미관계를 최우선시하면서 상대적으로 한중관계가 소원해 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또 최근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내에서 `혐한(嫌韓) 감정’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양 정상의 이날 `’끈끈한’ 우의 과시는 이런 우려들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맥락에서 양 정상간 3개월 만의 3번째 만남,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최초로 재임기간 두 번째 방한, 베이징 올림픽 폐막 후 첫 해외 방문 등의 요소들은 양국간 한층 긴밀해진 관계를 단적으로 상징해 준다는 지적이다.

양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장문의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5월 1차 회담의 합의사항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를 군사동맹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치와 외교, 경제, 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기로 하고 구체적인 합의들을 이룬 것이다.

실제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 정치분야 5개, 경제분야 17개, 인적·문화교류분야 6개, 지역 및 국제협력분야 6개 등 총 34개 항의 합의사항을 담았다. 이 가운데 7개 항은 구체적인 사업이행을 위한 양해각서 또는 약정서 체결에 관한 것이다.

중국의 이 같은 적극적 태도는 아시아의 실질적 맹주로 자리잡기 위한 시도이자 중국의 탈(脫)북한 관계를 상징한다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한을 의식한 데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중요한 카운터파트로 한국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정상은 또 북핵을 포함한 북한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

우선 북한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입장을 표명했고, 이에 후 주석은 남북한이 화해.협력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북핵문제에 대해선 양 정상이 공히 6자회담의 틀내에서의 협의와 협력을 강화해 조기에 2단계 조치의 전면적이고 균형있는 이행을 촉진시키고 `9.19 공동성명’의 전면 이행을 위한 건설적 노력을 계속 경주하기로 합의했다. 원론적 차원의 언급으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 입장에선 대북문제에 있어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국과의 `보폭맞추기’를 통해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간접 견제하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드는 대목이다.

양 정상간 이날 합의에 따라 양국 정부는 앞으로 한층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간 관계가 심화발전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인적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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