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도시 만들기“너도 나도”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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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8.08.24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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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질서지키기 캠페인 시민의식변화 큰 영향
감시단 통합운영 선진사례 벤치마킹 역량집중

무보수 봉사자 감시단 기초질서 확립에 큰 몫

◇급속한 경제성장, 시민의식은 제자리

우리나라는 반세기만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불,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라는 양적인 성장을 이뤄냈지만 선진화의 척도 중 하나인 시민의식 수준은 늘 제자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울산은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불에 육박하는 등 전국 최고의 소득수준을 가진 도시로 모범적인 시민의식과 기본적인 기초질서 지키기 또한 이에 걸맞게 선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으로 울산 남구청은 행복남구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단속과 홍보 등 강력한 행정력도 요구되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범시민적인 의식전환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지난 2006년 12월 기존에 각 부서별로 관리되던 감시단 인원 재정비를 통해 혁신 운영키로 하고 120명을 선발, 기초질서감시단 통합운영을 시행했다.

선발된 기초질서감시단원은 구정감시, 각종공사 부실시공 점검, 기초질서 계도 및 지도,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 자연보호, 식품접객업소 지도 점검 등 6개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일부 시민들의 법질서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행동은 과히 우려수준”이라며 “선진국으로 갈수록 주민들이 이웃에 대한 배려와 교통, 주차, 광고물 등의 질서의식 수준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속의 남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초질서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어 기초질서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새로운 계획과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해 기초질서 확립에 구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초질서 감시단 활동과 가시적 성과

지난 2006년 말부터 1년 반 넘게 활동 중인 남구 기초질서감시단. 24일 현재 인원은 초기 120명에서 175명으로 늘었으며 이들은 동별로 1주일에 한 번씩 현장에 나선다. 단원들은 활동 중 항의에 부딪치는 일은 다반사이며 실제 단속권한도 없다보니 일부 주민들에게 아예 무시당하기도 하는 등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소속된 동과 남구, 나아가서는 우리사회 전반의 시민의식 변혁을 기대하며 보람을 가진다고.

감시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정 4동 김순연씨는 “불법 주차차량에 경고문을 붙이고 불법 광고물을 제거하다 보면 거친 항의에 시달리기도 한다”며 “작은 힘이지만 우리가 지속적으로 활동하면 이 사회가 언젠가는 변하겠지 하는 기대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감시단의 노력으로 2006년 12월 발대식 이후 현재까지 무려 6천500여건의 위법행위를 적발했다.

올해 2분기만도 남구민 기초질서감시단 합동감시활동을 실시한 결과 1천여건이 넘는 위법행위를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2분기 감시활동에는 6개 분야 175명의 감시단원과 관련 공무원으로 구성된 합동 감시단이 불법 주정차 341건, 불법광고물 424건, 도로무단점용 110건, 쓰레기불법투기 292건, 도로보수 26건, 기타 25건 등 총 1천218건의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적발해 현지 계도하거나 적발 통보문을 발부했다.

특히 클린남구 조성을 위해 쓰레기 불법투기에 대한 강력한 감시체계를 구축, 감시단과 공무원들이 단속을 실시해 8건에 16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불법현수막 등은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고 도로보수 및 하수관정비, 방치차량 처리 등 42건의 불편사항을 신고해 해당부서에서 조치했다. 남구청 김순철 자치행정주무관은 “무보수 봉사자인 기초질서감시단이 기초질서 확립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러한 단원들의 노력으로 향후 남구민 전체가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초질서 지키기 시범거리 지정

남구청은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효율적으로 지도·단속하기 위해 기초질서가 취약한 주요거리(폭 6m이상)를 동별로 1곳씩, 남구 전체 14개 거리를 ‘기초질서 지키기 시범거리’로 지정해 지난 3월부터 관리하고 있다.

이 시범거리는 쓰레기불법투기와 불법주정차, 불법광고물, 도로무단점용 등 각 거리마다 행해지고 있는 위반행위를 특성별로 나눠 지정됐다.

특히 ‘기초질서 지키기 시범거리’는 기존 구청의 일시적인 단속행태를 탈피해 각 동별 새마을회와 부녀회 등 자생단체를 이용한 지속적인 계도와 더불어 지난해 출범한 기초질서 감시단의 집중 현장단속 등 민관의 협조체제하에 관리되고 있다. 또 단순히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근절하는데서 벗어나 남구청이 추진 중인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과 연계해 화분설치, 화단 및 꽃길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이 밖에도 남구는 시민의식 선진화, 클린도시 조성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책을 끊임없이 고심하고 있다.

남구청 이재석 자치민원봉사과장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교통질서 지키기와 담배꽁초 안버리기, 거리에 침 안 뱉기 등 아주 기본적인 기초질서 지키기에 선진화의 성패가 달려있다”며 “새 정부 출범에 즈음해 선진화를 향한 염원을 우리의 작은 실천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주민 모두가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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