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5번 운행 1년 적자 심각”
“5005번 운행 1년 적자 심각”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5.07.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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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통근버스 운행… 매일 손해 200만원 폐업위기
신도여객 운전자 집회
▲ 2일 우정혁신도시와 KTX울산역 구간을 운행하고 있는 신도여객 버스운전자들이 한국석유공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5005번 버스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 편의를 위해 신설된 노선이다. 직원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이 버스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와 KTX 울산역 구간을 운행하는 신도여객 소속 버스운전자 14명은 2일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지난달 30일이 5005번을 운행한지 1년째 되는 날”이라며 “그러나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이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바람에 심각한 적자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버스기사들은 “리무진 버스 6대를 하루 왕복 6차례 운영중인데 대당 60만원의 운영비가 든다”며 “그러나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이 70여명에 그쳐 매일 200만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4개 기관이 총 20여대의 통근버스를 운행하면서 적자가 더 심각해졌다”며 “회사가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버스기사들은 “다른 KTX 리무진과 달리 5005번 버스는 공공기관 직원들 말고는 일반 이용객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공공기관 통근버스 운행을 줄이고 운영 적자는 노선을 개설한 울산시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시와 공공기관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이전 공공기관의 요구에 따라 혁신도시와 KTX 울산역을 오가는 리무진 버스노선을 신설했다.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자로 선정된 신도여객은 지난해 5월31일부터 해당 노선에서 5005번 버스를 운행중이다.

울산시는 공개입찰 당시 12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 완료되면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3년간 재정 지원 없음’이란 조건을 달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우선 버스회사 내부적으로 적자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공공기관에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수 신도여객 업무영업이사는 “일반 노선과는 달리 혁신도시 내 노선은 승객을 늘릴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오죽하면 버스기사들이 회사 폐업을 막기위해 기본급을 절반으로 줄여달라고 하겠느냐”며 “절충안으로 기본급 20% 삭감에 노사가 합의한 상태”라고 현재 경영의 어려움을 밝혔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아직까지 혁신도시 내 대중교통체계가 자리잡히지 않은 상태라 직원 복지와 편의를 위해 통근버스 운행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도여객 버스기사들은 오는 17일까지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을 돌며 항의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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