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산업, 세계의 조선역사를 바꾸다
조선해양산업, 세계의 조선역사를 바꾸다
  • 최인식 기자
  • 승인 2015.07.0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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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울산조선해양의 날’ 특집… 조선해양산업 현재와 미래 전망
▲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전경.
한국은 조선해양산업의 인프라 규모와 기술면에서 세계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화학산업이 한국을 근대화시키고 자동차산업이 한국의 역사를 바꿨다면 조선해양산업은 세계의 역사를 바꿔 나가고 있다.

화학과 자동차산업 대기업 본사와 교육원은 대부분 서울에 있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뿌리를 울산에 두고 있어 울산과 혼(魂)이 연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국제교역의 침체와 유가하락으로 인해 해양플랜트 수주량이 급락하면서 세계 조선해양산업이 몸살을 앓으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제9회 ‘조선해양의 날’(6월 28일)을 맞아 조선해양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해 본다.

◇ 세계 조선소들은 생존 경쟁 중

외형적으로만 보면 현재 중국이 세계 조선해양산업 시장의 최대 점유국이다. 2006년 이후 수주량 1위로 부상한 이후 현재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선종 구성은 아직 한국이 우월한 상황으로 조선소 인프라 수준과 설계 및 시공 기술로 보면 한국이 압도적이다.

한국은 LNG·LPG선, 컨테이너선, Offshore(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은 Bulker(화물선), Tanker(유조선) 등 일반선박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전문선박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수주량이 2014년 이후 경기침체와 유가하락으로 큰 폭 감소하고 엔저로 인해 일본의 가격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다.

클락슨(Clarksons)의 월드 쉽야드 모니터(World Shipyard Monitor) 6월호에 따르면 2014년 수주량이 전년 대비 표준화물선환산톤수(Compensated Gross Tonnage, CGT) 기준으로 중국 35%, 한국 33%, 일본 18% 감소했다.

올해에도 벌크선(Bulker) 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탱크선(Tanker)와 컨테이너선(Container) 비중이 확대되면서 중국보다는 한국의 실적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과 유가상승 없이는 2013년 이전의 물량 회복이 불투명하다. 한국의 중소조선소가 구조 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중국은 활동 중인 조선소가 2012년 300개소에서 올해 151개소로 빠르게 통합되고 있는 추세이다.

◇ 한국 조선산업의 판도 바뀔 것인가?

한국은 1970년대 정부의 중공업 육성정책으로 고용효과가 큰 조선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1970~1971년 대한조선공사가 걸프사로부터 2~3만t급 탱크선(Tanker) 6척을 수주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보았다.

이후 현대가 1972~1974년 그리스 Livanos사의 26만 DW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Atlantic Baron·B aroness)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초대형 선박건조국가로 등장했다.

이러한 성공에 자극받아 1978년 대우조선 1 도크, 1979년 삼성중공업 1 도크가 완성됐고 1982년 현대미포조선까지 건설됐다. 이후 1997년 9월 15일에는 한국 조선 연간 수주량이 1천만t(GT)을 넘어섰고, 2004년 한국조선해양협회는 이날을 ‘조선해양의 날’로 지정했다.

◇ 울산의 ‘골리앗 크레인’ 넘어지지 않는다

울산의 조선해양산업은 자동차와 함께 울산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제조업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세진중공업 등 310여 업체에 4만3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2013년 생산액이 22조원으로 경남에 이어 전국 2위(29.7%), 수출액은 10조원으로 역시 경남에 이어 전국 2위(25.3%)이다. 울산에서는 제조업 총 생산의 10.2%, 수출의 10.3%, 고용의 8.8%를 담당하고 있다.

울산지역의 조선소 현재 총 수주잔량은 거제(13.8mCGT)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7.5mCGT)으로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을 보완하던 해양플랜트산업이 침체했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세계적인 중소조선 경쟁에서 최종 승자 그룹에 들었고 해양플랜트 부문이 없어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글로벌 발주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올해와 내년 충분한 수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울산시는 그동안 조선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부족했던 R&D기관 유치와 함께 연구 인력과 기능인력 양성을 지원해 왔다.

현재는 조선해양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구축해 기술개발 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조선해양산업의 앞날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노사관계 개선 등 생산경쟁력 회복”이라며 “1995년 이후 19년 무분규 기간에 울산 조선해양산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최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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