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VDT 증후군 대비를
[의학칼럼] VDT 증후군 대비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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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매일 평균 3~4시간 가량 컴퓨터, TV, 휴대폰, PDA 액정 화면 등을 본다.

특히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들여다보며 업무를 보는 직장인이나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들 중에서는 눈이 충혈되고 따가운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 심한 경우에는 눈이 뻑뻑하거나 당기고 아플때도 있으며 이로 인한 두통까지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소위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이 증세는 안구의 피로가 쌓여 눈의 깜빡거림이 감소되고 눈물이 증발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전문의들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은 눈의 휴식을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업 등의 특성상 컴퓨터를 멀리할 수 없어 완치되기가 쉽지 않다.

통계에 의하면 하루에 5시간 이상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의 경우 약 30%에서 안구 건조증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눈의 정상적인 눈물 흐름이 변하여 생기는 증상이다.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은 눈을 깜빡이지 않고 눈을 뜨고 있는 상태에서 약 10초 정도 지나면 파괴되고, 이처럼 눈물층이 파괴되기 전에 눈 깜빡임이 있기 때문에 눈물은 눈꺼풀의 깜빡임에 의해 눈 표면에 고루 퍼져 언제나 안정된 눈물층을 유지한다. 보통 사람은 분당 15회 내지 22회 가량 눈을 깜빡이게 된다.

하지만 컴퓨터 작업은 정상적인 눈깜빡임 반사를 감소시켜(분당 7회 미만) 정상 상태보다 횟수가 감소한다.

이로 인해 눈물의 증발이 많아지고 눈 표면에 고루 퍼지게 하는 것도 적어져 눈물층이 더욱 쉽게 파괴된다. 눈물층의 잦은 파괴로 인해 각막이 자극되어 눈이 시고 뻑뻑하며 심하면 눈에 통증이 생긴다.

이처럼 시각계통에서 나타나는 VDT 증후군으로 가장 많이 호소하는 자각증상이 바로 눈의 피로감과 시력 저하와 같은 안구건조증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원인은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는 그 자체가 TV 앞에 바싹 다가가 화면을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결국 시신경의 피로와 긴장을 일으키게 된다.

한편 기질적인 변화로는 누액감소로 인한 표층각막염, 고령자에게 안압상승유발, 방사선에 의한 백내장, 조절폭주의 이상, 근시의 진행 악화 등이 초래될 수 있으며 근래에는 이로 인한 직업병의 인정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증상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세심하고 지속적인 노력 및 절제가 요구되는데, 가령 연속 작업을 피하고 한 시간에 십여 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먼곳을 주시하며 눈의 휴식을 주는것이 바람직하며 이와 더불어 컴퓨터 사용시 주변 환경을 적절하게 조성해 주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이는 직업상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해 눈의 통증을 호소하던 사람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이러한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볼 때 적절한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생활 속 VDT 증후군 줄이기

1. 컴퓨터를 2시간 사용하면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고 15분간 휴식을 취한다. 또 컴퓨터로부터 6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가벼운 눈 운동을 통해 근육의 경련을 풀어준다.

2. 눈은 컴퓨터 모니터로부터 50cm 정도 간격을 유지한다. 즉 앉은 자세에서 앞으로 팔을 뻗었을 때 손가락 끝이 모니터에 닿을 정도면 적당한 거리가 된다.

3.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춘 15도 각도로 배치함으로써 목의 긴장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구 노출 표면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4. 먼지나 얼룩이 진 모니터 화면은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항상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 윤성욱 전문의 동강병원 안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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