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어린선생님]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 하자
[열정어린선생님]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 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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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대학교 조무제 총장

총장으로 모실 때부터 대단한 분이라고 울산에 소문났던 분이다. 정말 여러 면에서 대단한 분이다. 그 첫째가 학생들로 하여금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좌우명을 갖고 실행하는 것이다. 대학교 총장이기보다 생명공학의 과학자로서 대를 이을 학자의 생활철학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그 증거가 경상대학교에 재직할 때 길러낸 박사 학위 소지자 22명 중에서 15명이 당당한 실력으로, 성실성으로, 책임감으로 미국과 독일 등에서 post-Doc(박사 후 과정)을 마친 점이다. 하버드, MIT, 스탠포드, 기타 유명 대학들이다. 그리고 상당수의 제자들이 계속 연구하기 위해 그 나라에 체류하면서 세계 유명 과학연구 전문지에 연구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만큼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제자들이다. 일부는 귀국하여 KAIST, 여러 대학 등에서 역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조 총장 스스로도 교육자로서 얼마나 흐뭇한 일이냐고 행복해 한다.

대학을 인재를 ‘길러내는 곳’과 ‘골라내는 곳’으로 분류했을 때, 조 총장은 경상대학교에서 길러내는 철학으로 목표를 정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TOEFL 500점 이상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다’는 제도를 시작하였다. 또한 박사과정에서 중도 탈락자 없이 모두 학위를 마쳤는데, 그 조건 중의 하나가 외국의 권위 있는 유명 학술전문잡지에 자신의 연구물이 발표되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의 증거이다.

경상대학교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전공학 연구소를 차리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쟁력 있는 교수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BK21(두뇌 한국 21세기) 프로젝트에서 지방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100억원의 연구기금을 지원 받았다. 경상대가 ‘국가핵심기술연구센터’로서 연구하는 대학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출발점이었다. 이어서 약 100억 원대의 연구비가 조성되어 지방대학과 서울중심의 대학의 차별을 없애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세 번째 증거이다. 이외에도 조 총장은 총장이기 전에 과학자로서 영예스런 우리나라 ‘한국과학상(제7회 과학기술부, 2000년)’을 받았고, 대한민국 국회과학기술대상(2004년)을 수상하였다.

지금 울산과학기술대학교의 힘찬 출발을 위하여 전국의 과학고등학교 순회를 거의 마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을 설득하여 울산과학기술대학에 진학하도록 직접 알리는 것이다. 목적은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여 세계적인 과학자와 기술자를 기러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교수’를 초빙하였다. 바로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의 경쟁력에서 나온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다. 교수들 스스로 괄목할 만한 연구업적을 남겨야 학생들이 사제동행의 길에 서는 것이다. 현재의 구상은 전원 장학금으로 학업에 몰두하는 지원책의 수립이다. 여기에 울산광역시가 국립대학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적극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KAIST와 포항공대의 수준으로 키워야 할 대학인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소한 3년은 걸려야 이 꿈이 이루어질 것이다’는 전략구상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여러 산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지역의 특성에 맞추어 대기업들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맞춤식 프로그램’의 선도적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대학교와 대기업의 이러한 상호작용은 선진 외국에서는 일찍부터 시행되어왔다.

하여간 성취동기(成就動機)가 무척 높은 조무제 총장이시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를 울산의 브랜드로 만들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울산시민들은 따뜻한 격려를 보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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