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찾아서27 -진명21(주)
중소기업을 찾아서27 -진명21(주)
  • 최재필 기자
  • 승인 2008.08.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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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기술개발·투자 자제 브랜드 개발
매출 120억원 지역 대표 중소기업으로 제2도약기 맞아
▲ 진명21(주)

세계 2위 소방차 제조회사와 납풉 협의 등 기술력 인정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1296번지에 위치한 진명21(주)는 대기업 협력업체로 출발해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자체 브랜드 개발에 성공,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향토 중소기업이다.

특히 이 회사는 주력제품인 산업용 펌프 ‘JM 트윈펌프’, 소방용 ‘소방이’, ‘JM-TL1000’을 비롯해 친환경 건축자재인 ‘인조목재’, 선박 하부 세척기 등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있어 중소기업의 롤모델(Role-Model)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진명21(주), 현대차 협력업체에서 자체 브랜드 가진 중소기업으로 성장

진명21(주)는 지난 98년 진명산업으로 출발해 지난해 종업원 150명, 매출 120억 원을 기록하는 지역 대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 당시 자동차 엔진 조립에 필요한 T/C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2차 협력업체로 출발한 진명21(주)가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1년 6월.

회전용적형 펌프 개발에 성공하면서 협력업체가 아닌 자체 브랜드를 가진 중소기업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당시 개발에 성공한 제품은 지하 10m의 물을 지상 200~300m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국내ㆍ외 유일 고유량 고압펌프인 ‘JM 트윈펌프’ 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본 펌프보다 유량이 3~4배 더 많으며 수초 내 흡입 양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대폭 줄여 휴대의 편리성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JM 트윈 펌프는 국내 유일의 고성능 펌프이며, 작고 가벼우면서도 고압ㆍ고유량의 효율성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 진명21(주) 기술력의 결정체 ‘소방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

진명21(주)가 일반펌프와 차별화해 만들어낸 야심작이 ‘소방이’다. 이 회사가 트윈 펌프를 이용해 만든 이동용 소방장치 ‘소방이’에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출원 건수만 80여건에 달한다.

이 제품의 특징은 탁월한 흡상능력과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최대 1천m의 거리에 있는 물도 빨아들일 수 있으며, 일반 원심펌프보다 3~4배나 많은 물을 분출할 수 있다.

‘소방이’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것은 지난해 12월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때. 이 회사는 태안반도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이’ 4대를 사고현장에 투입해 20~50㎝ 아래 모래속은 물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바위층과 방파제, 자갈속 등의 기름때를 순식간에 제거해 내면서 이 제품의 명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2위 소방차 제조회사인 오스트리아 로젠바워사와 납품 협의 중”이며 “납품이 결정되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 본사 이전으로 제2의 도약기...다양한 자체 브랜드 개발 박차

진명21(주)는 지난 6월 12일 울주군 온산 국가산업단지 내에 5만1천287㎡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고 본사를 이곳으로 이전, 제2의 도약기를 맞이했다. 이를 계기로 이 회사가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의 다양화. 이러한 노력으로 친환경 건축자재인 ‘인조목재’와 ‘선박하부 세척기(Cleaning system)’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선박하부 세척기는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JM 트윈펌프’와 특수 노즐을 접목해 개발한 상품으로, 선박 하부에 붙어있는 각종 이물질을 수중에서 단시간에 페인트 손상없이 제거해 비용절감, 선체보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선박화재시 해상소방장비로 사용가능하며, 녹조 발생시 해상 방제용, 그물 및 선박 갑판ㆍ도크야드(Dock Yard) 청소용으로도 적용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최근에 개발에 성공했으나 해외 시연 등을 통해 두바이 등 해외에서 더욱 인기가 있다”며 “해외 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자체제품인 ‘인조목재’는 친환경소재인 황토 등을 활용한 상품으로 내구성과 단열ㆍ방음이 뛰어난 친환경 건축자재다. 가공이 쉬워 다양한 형상 및 색상 연출과 두께ㆍ면적제한 없이 활용이 가능하며, 수분이나 산성 약품, 자외선에 의한 변형도 없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건축자재들은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 등이 발생해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이 제품은 합판에 사용되는 접착제와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아 목재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독성이 없어 목재 대체품으로 최상”이라고 설명했다..

/ 최재필 기자

진명21(주) 노성왕 대표 인터뷰

 

▲ 진명21 노성왕 대표
“독자 브랜드로 해외시장부터 공략”

- 자체 브랜드 개발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대기업 협력업체는 안정적 수익은 보장되지만 2차 벤더인 우리 회사를 비롯해 그 밑의 하청업체들은 안정적 수익도 기대할 수 없고, 기업의 고도성장도 담보할 수 없다. 중소기업이 협력업체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독립 브랜드 기업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 자체 브랜드 개발에 힘든 점이 있다면.

▲처음 기술개발을 시작할 때는 간단한 문제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 회사의 경우 고압 펌프를 개발하기까지 5년, 20억 원의 자금이 들어갔다. 브랜드 개발에는 기술, 인력, 자본 등 3가지 요소가 모두 갖춰져야 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이 독자 기술 개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 연구소와 대학교 등과의 기술이전 및 공동기술개발을 추진했다.

- 현재 사업 현황은.

▲ 현재 진명21(주)는 고압펌프인 ‘JM트윈펌프’, 이동형 소방장치 ‘소방이’, 친환경 건축자재 ‘인조목재’, 선박하부 세척기 등 다양한 독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고압 펌프의 경우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월 300~400대 규모의 독점 공급을 요청하고 있고, 세계 2위 소방차 제조회사인 오스트리아 로젠바워사와 납품 계약 성사 단계에 있다. 특히 최근 개발에 성공한 선박하부클리닝시스템은 두바이 등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비전을 소개한다면.

▲ 우리 회사의 주력 제품인 고압펌프는 일반펌프에 비해 흡상능력 등 제품의 퀄러티(Quality)가 뛰어나 시장개척 및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불을 겪은 미국 등에서 제품의 성능을 인정하고 구매의사를 밝히는 등 우리 제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다. 향후 고압펌프를 비롯해 선박하부 세척기 등을 주력 상품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 /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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