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중국만을 탓하지 말라
대기오염, 중국만을 탓하지 말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5.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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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0% 미세먼지 국내서 생산
배기가스·공장매연 주요 원인
▲ 정영은 울산외고2
봄이 되면 자주 황사가 발생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통합대기환경지수(미세먼지,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5개 대기오염물질별로 점수를 산정해 대기오염도 측정치를 알기 쉽게 표현한 값)수치가 증가하는 일이 흔하게 발생한다.

최근 일기예보나 기상청 자료를 보면 점점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봄철이 되면 황사가 겹쳐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해진다.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의 사망자 8명 가운데 1명이 대기오염 때문에 숨졌다”고 할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2012년 한해에 대기오염으로 인해 생겨난 질병으로 약 7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협심증으로 인한 사망이 36%, 뇌졸중 33% 이어 만성폐쇄성 폐질환, 급성하기도 폐질환, 폐암이 각각 17%, 8%, 6%를 차지한다.

인하대학교 직업환경학과 임종한 교수는 “적절한 대기관리 정책이 수립되지 않으면 암뿐만 아니라 뇌혈관 질환과 당뇨도 대기오염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한국인들은 대기오염의 주원인을 중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몇몇 기업들은 대기오염 원인을 국내 산업시설이라고 지목하기보다 최근 들어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인 중국을 지목하여 국내산업의 환경규제를 피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건조·반건조 지역에서 바람에 의해 날리는 다량의 먼지와 모래입자가 상층으로 상승하였다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장거리 이동하면서 서서히 침강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바람 한 점 없는 날에 대기 오염 수준이 심각하다면 그것도 중국의 탓일까? 최근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30~50%의 미세먼지만이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고 50~70%는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보고에 따르면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매연이 미세먼지의 주요 오염원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나라 대기오염의 주원인은 중국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미 머릿속에 대기오염의 원인이 중국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대부분 한국인들에게는 이런 잘못된 생각을 바꾸기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어쩌면 심한 대기오염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게 된 날, 중국을 원망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당장 틀어놓았던 보일러를 끄고 옷을 한 겹 더 껴입거나, 매일 출근할 때 타던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자전거를 탐으로써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반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정영은 청소년기자 (울산외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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