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대신할 국보 1호 재지정 필요할까?
숭례문 대신할 국보 1호 재지정 필요할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5.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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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그 자체로도 가치
우열을 따지기 보다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자
▲ 이명림 울산외고1

우리나라 국보 1호는 숭례문으로 1962년 12월 20일에 지정됐다. 하지만 그동안 숭례문은 방화사건으로 인한 붕괴, 재건 과정에서의 비리 등 많은 말들이 있었고 요즘은 국보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으로 바꾸자는 여론이 뜨겁다.

숭례문이 국보1호로 지정된 것은 일제가 편의상 지정한 것으로 국보 1호로서 합당하지 않다, 숭례문 화재와 숭례문 비리 논란은 숭례문의 국보 1호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10만명의 국민들이 국보 1호를 재지정하자는 데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흐름을 따라야한다는 이유 등으로 국보 재지정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보 1호 굳이 바꿔야 할까? 나는 이에 반대한다.

첫번째 이유는 모든 국보는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단지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펴의상 관리 번호가 가치의 크고 작음, 중요도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국보란 보물로 지정될 가치가 있는 것 중에 제작연대가 오래되고 시대를 대표하거나, 유래가 드물고 우수하며 특이하거나, 역사적 인물과 관련이 있는 것을 지정하는 것으로 모든 국보는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

중요도를 매겨 순번을 정하는 것은 국보를 지정한 의미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고, 문화재 지정 번호는 단지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편의상의 관리 번호일 뿐이다.

두번째는 숭례문은 비록 일제가 지정한 것이라고 해도 해방 이후 문화재청에서 조사를 통해 다시 지정한 것이며 오랫동안 한국의 국보 1호로서 존재해 왔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숭례문을 국보1호에서 해지하고 다른 문화재로 재지정한다면 오랫동안 숭례문을 국보1호로 알고 있던 국민들에게도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이를 바꾸기 위해서 드는 비용은 상당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도에 따라 국보 지정번호를 바꾼다면 계속 더 중요한 문화재가 발견되고 여론이 바뀔 때 마다 바꿔야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이번 토론주제를 알게 되기 전까지 국보를 재지정 해야한다는 여론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처럼 아직 이런 사실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문화재는 모두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문화재나 국보에 대해 가치와 우열을 따지기 보다는 우리가 조금 더 이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는 것이 어떨까.

이명림 청소년기자 (울산외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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