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은 정치파업, 시기 부적절”
“총파업은 정치파업, 시기 부적절”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5.04.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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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확대간부 540명만 참여… ‘춘투’사실상 불참

현대자동차 노조가 24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만 참가하기로 했다. 사실상 불참을 선언한 셈이다.

민노총 전체 조합원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가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이번 총파업의 투쟁 동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23일 오전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이경훈 지부장 등 집행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운영위원 회의를 열고 민노총 총파업을 확대간부파업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4일 오후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릴 민노총 울산노동자대회에는 일반 조합원들(2만5천여명)은 제외하고 집행부 간부와 대의원 등 540여명만 참가하게 된다.

이는 산별노조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주·야간 각 4시간씩 파업을 하기로 결정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또 지난 20일 한상균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가 현대차 노조를 찾아와 총파업 참여를 호소했지만 결국 이를 거부한 셈이 됐다.

‘정치파업’에 대한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의 부정적 인식이 이번 결정으로 인해 공식화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지역 노동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노동법 개악 상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다”며 “파업에 앞서 명분과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노총도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한 번 할 때 힘있게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노조 측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는 민주노총 동력부족 등의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현대차노조 파업 불참 평가는 이후에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차노조가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24일 총파업 때 현대차 생산라인이 정상가동되면서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의 노조들 상당수도 파업에 불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주야간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을 비롯해 전국 17개 도시에서 2만여명이 참가하는 동시다발적 총파업을 전개한다.

울산 민노총은 울산본부는 당초 1만여명의 조합원이 총파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수정해 4천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 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노동계 4대 핵심 요구안 쟁취를 위한 ‘4·24 총파업 울산 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번영사거리까지 2.2km 구간을 도보로 이동하며 가두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정부는 민노총이 예고한 4·24 총파업에 대해 각 노조의 유형별로 법적 정당성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등 불법파업에 대한 대응수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임단협 교섭이 없었거나 형식적인 교섭만 거치고 민노총 일정에 따라 파업에 돌입하는 경우는 불법으로 규정할 예정이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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