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미소를 뿌리는 천사’ 주말마다 소외된 이웃 찾아 웃음치료 봉사
‘세상에 미소를 뿌리는 천사’ 주말마다 소외된 이웃 찾아 웃음치료 봉사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5.04.2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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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봉사단 이채연 씨
▲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전파 중인 이채연 씨.

“웃음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다니며 응원해요. 소외된 이웃에게 웃음으로 희망을 드리고 있지요. 봉사요? 같이 웃고 호흡하고 즐기는 거여서 이걸 봉사라고 할 수 있을지. 대가 없이 하는 일이어서 더 즐거운 것 같아요.”

여기 날개 없는 웃음 천사가 있다. 울산 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특수반 실무원으로 근무 중인 이채연(47·여) 씨는 자타 공인 웃음 바이러스 전파자다.

이씨는 웃음치료 자격증을 따낸 2013년부터는 주말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의 웃음보따리를 선사하고 있다.

2013년 뜻 맞는 이들과 웃음나눔봉사단을 결성한 뒤 처음으로 찾았던 곳이 한 노인전문요양원이었는데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웃음 전파를 다짐했다.

그가 주로 찾는 곳은 소외된 어르신들이 모여 사는 양로원과 요양원 등 노인 시설이다.

“우리 봉사단 15명 정도가 함께 시설을 찾아 공연하는데 그걸 위해 이것저것 많이 연구했죠. 율동, 노래, 마술, 밸리댄스, 민요, 그리고 특히 품바 공연까지 안 하는 거 없어요. 대신 공연을 위해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하는데 웃는 모습을 보면 보람되지요.”

그는 요즘 특별한 웃음전파 공연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울산웃음나눔봉사단에서 나름 큰 효 공연을 준비 중인데 공연 준비에 한창이라는 것이다.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연 명칭은 ‘아부지, 어무이 우리가 왔습니다’로 정했단다.

이 공연은 평소와 다름없이 대부분의 공연 예산을 봉사단 자체적으로 십시일반 모아 치를 계획이라고 했다. 봉사단은 평소 진행하는 공연은 물론, 시설 거주자들을 위한 간식도 직접 구입, 증정하고 있다고 했다.

“박봉에 많이 내지는 못해도 사람들이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고 보람되잖아요. 그런 맛에 이렇게 웃음을 나누는 재능기부를 펼치는 거고요.”

50대로 다가서는 그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웃음치료사로의 활동을 넘어 소외계층의 곁에 머물면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싶다는 것이다.

준비는 마쳤다. 웃음치료사 자격 외에도 스트레스 관리사, 치매예방 관리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증을 지속적으로 따 왔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웃음을 전하면서 제가 가진 재능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전하고 싶어졌어요. 최근 몇 곳의 시설에 근무 의사를 전했는데 젊은 사람들만 뽑는지 취업이 쉽게 안 되더라고요. 어머니, 아버지 같은 분들이 계신 노인 시설과 같은 곳에서 일하며 24시간, 365일 웃음을 전하는 게 작은 소망인데 부디 이뤄졌으면 합니다”라며 짧은 만남을 마무리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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