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약자 돕는 것은 설립이념” 중부署와 범죄피해자 회복·안정 지원 협약
“사회약자 돕는 것은 설립이념” 중부署와 범죄피해자 회복·안정 지원 협약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5.04.02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남의료재단 세민병원 심성택 이사장
▲ 청남 의료재단 세민병원 심성택 이사장.

청남의료재단(세민병원·세민에스요양병원)과 울산중부경찰서가 2일 범죄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범죄 피해자들의 빠른 회복과 안정을 위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중부서 이동규 청문감사관은 “범죄피해자 지원을 위해 이렇게 발벗고 나서는 병원은 흔치 않다”며 “앞으로 세민병원과 협력해 범죄 피해자들의 안정적 사회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청남의료재단 심성택(사진) 이사장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결과다.

심 이사장은 “경제적 약자나 사회 소외계층을 돕는 것은 우리 재단의 설립이념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범죄피해를 당한 것만도 억울한데 드러내 치료를 할 수도 없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는 2차적 사회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병원이 나서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금까지 병원이 진행해 온 청소년 장학사업과 무료수술 및 진료 등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남의료재단은 지난해 말 문을 연 중구 반구동 세민에스요양병원 7층에 아트홀을 만들었다. 주민과 환자·보호자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공헌사업이었다.

“요양병원을 죽음의 마지막 문턱 또는 노인을 버려두는 곳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병원 건물 내에 산책로도 만들고, 아트홀도 개관한 겁니다. 병원 문을 열 때 반대했던 주민들도 이제는 병원을 응원해 주십니다.”

심 이사장은 “누구나 늙고 병들면 죽음을 맞이한다. 늙었다고 방치된다거나 치료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어르신들을 방치하는 요양병원이 아니라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아 가정과 사회로 정상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 피해자들도 힘없는 어르신들과 마찬가지다. 그들이 사회의 지원으로 가정과 사회로 당당하게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민에스요양병원 7층 갤러리에는 여성의 초상화 한 점이 걸려있다. 심 이사장의 어머니다. 그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이 초상화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9남매의 막내로 자라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에도 우리 9남매와 고아원에서 데려온 5명의 아이들을 키우셨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은 평소 어머니의 뜻이자 유언이셨죠.”

양희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