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유도·펜싱 ‘금’소식
양궁·유도·펜싱 ‘금’소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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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관심 경기
#여자양궁 단체 6연패 금메달

태극 낭자들의 금빛 화살이 20년째 과녁을 벗어나지 않았다.

한국은 10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224-215(240점 만점)로 여유있게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6차례 열린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한차례도 놓치지 않고 6연패 위업을 달성했고, 박성현은 2004년 아테네대회 개인.단체전 2관왕에 이어 금메달을 3개째 목에 거는 영광을 안았다.

비바람도, 중국의 소음응원도 한국 신궁의 `골드’ 행진을 막지 못했다.

4엔드에 걸쳐 6발씩 24발로 승부를 가리는 가운데 주현정(26.현대모비스), 윤옥희(23.예천군청), 박성현(25.전북도청) 순으로 쏜 한국은 1엔드부터 54-52로 앞서나갔다. 특히 중국의 두 번째 사수로 나선 궈단이 7점과 8점을 쏜 반면, 첫발을 8점에 맞춘 박성현이 1엔드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명중시킨 게 기선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력에서 밀리자 초조해진 중국 관중의 소음 응원이 시작됐다.

중국 관중은 한국 궁사들이 활시위를 놓으려는 순간마다 호루라기를 불며 실수를 유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수많은 정신력 훈련으로 다져진 태극 낭자들의 활 사위엔 흔들림이 없었다.

2엔드 중국이 54점을 더하는 동안 한국은 천둥번개까지 다시 몰아치는 가운데 10점 3발과 9점 3발로 57점을 꽂아넣으며 점수 차를 5점차(111-106)로 벌렸다.

완전히 여유를 찾은 한국은 3엔드 중국이 다시 7점을 쏘는 등 부진한 와중에도 10점 과녁에 세 발이나 명중시키며 8점차 여유있는 리드를 지켰고, 4엔드 마지막 발을 남겨놓고 214-215로 1점만 더 쏘면 되는 상태에서 마지막 사수 박성현이 10점 과녁에 금빛 화살을 날려 9점차 낙승을 거뒀다.

문형철 여자대표팀 감독은 “비나 소음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아테네올림픽에서 1점차 접전을 벌인 중국이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고 즐기는 경기를 하려고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은 오후 5시25분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국-프랑스 간 준결승(한국 213-184 승)이 끝난 뒤 빗줄기가 거세진 탓에 50분 지연 개최됐다.

이에 앞서 부전승으로 16강전을 건너 뛴 한국은 8강전에선 이탈리아를 231-217로 격파하고 2006년 9월 한국(윤미진, 윤옥희, 이특영)이 세운 종전 기록(228점)을 3점 경신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한편 프랑스는 영국을 202-201로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 연합뉴스

2008 베이징올림픽 초반 순조롭게 출발한 한국 선수단이 11일 양궁, 유도, 펜싱에서 또 한차례 금빛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자양궁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올림픽그린양궁장에서 시작하는 단체전에서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미 9일 열린 랭킹 라운드에서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 이창환(26·두산모비스), 임동현(22·한국체대)이 합계 2천15점을 기록, 2위 우크라이나(1천997점)를 어렵지 않게 제쳤다.

한국은 랭킹 라운드 1위를 차지한 덕에 16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 11일 낮 12시55분 캐나다-호주전 승자와 8강 첫 경기를 갖는다.

최민호(28·한국마사회)가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남자유도는 또 하나의 금메달 후보 왕기춘(20·용인대)이 73㎏급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5위 왕기춘은 1회전에서 16위 리나트 이브라히모프(카자흐스탄)와 맞붙어 무난하게 이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2회전에서는 3위 야로미르 예제크(체코)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이 출전한 선수 모두 만만한 상대가 없지만 왕기춘이 금메달로 가기 위해서는 2회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펜싱의 간판 남현희(27·서울시청)도 금메달 사냥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 세계랭킹이 4위로 떨어진 남현희는 다시 접근전 위주로 전략을 바꾸면서 감각을 되찾았다.

대진 결과 대회 때마다 괴롭히던 이탈리아 선수와 초반에 만나지 안게 된 것도 행운이다.

남현희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 3연패에 도전하는 베테랑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와 결승에서나 만나게 되고 8강까지는 한 수 아래인 선수들을 상대하게 됐다.

구기종목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아테네올림픽 때 은메달을 금메달로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는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최강 러시아와 무승부를 이끌어낸 자신감을 바탕으로 독일과 예선 B조 2차전을 갖는다.

브라질을 연장전 끝에 꺾은 여자농구대표팀도 우승 후보 러시아와 A조 두번째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핸드볼과 농구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8강 진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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