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과 축구를 시작한 동기
▲축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전남 해남 동초등학교에서 시작했다. 당시에는 공격수였다. 집이 순천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축구를 그만둘 위기에 처했는데 그대로 축구화를 벗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서 축구부가 있는 명문 순천중앙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당시 정한균 감독님은 또래보다 눈에 띄게 큰 내 신체조건을 보고 공격수로 기용하셨지만 실력 부족 때문인지 결국 볼보이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이후 연습경기에서 골키퍼들이 주전, 후보 할 것 없이 모두 부상당하는 바람에 갑작스레 경기에 투입됐고 이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골키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그리스와의 조별예선전이다. 첫 경기의 부담스러움 속에 우리 팀 수비수가 전반전에 퇴장 당했고 아쉽게 무승부로 마쳤다. 하지만 숫적 열세 속에서 그리스의 공격을 선방하며 김영광이란 이름을 대한민국 국민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 훈련이 없을 때 어떻게 여가를 활용하는지?
▲낚시를 좋아한다. 클럽하우스가 동구에 있어 방어진 바다도 자주 찾는다. 잠도 많이 자는 편이고 게임도 좋아한다. 특히 위닝일레븐이라는 축구게임에 자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성이형과의 대결에서도 내가 이겼다. (웃음) 브라질출신의 알미르 선수에게도 작년 이 게임을 전수했는데 이번에 임대돼 다시 돌아오자마자 대결을 걸어온다.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실력을 좀 봐줘야겠다.
-올시즌 목표
▲역시 K리그 우승이다. 나 개인의 성적보다는 팀이 우승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FA컵 역시 욕심이 난다. 반드시 우승해 팀의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것이다.
-울산 서포터 ‘처용전사’에 대해
▲늘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난다. 처용전사가 많이 올수록 선수들의 사기도 더 높아진다. 또 멀리 원정경기에서 우리 ‘처용전사’를 만나면 너무 반갑다. 실점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김영광‘을 불러줄 때는 정말 죄송하고 고맙다.
-울산에 부상 선수가 너무 많다. 후반기에는 부상병동에서 모두 탈출하나?
▲우성용, 염기훈, 양동현, 이상호, 박병규 등의 주축 선수들이 전반기에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림픽이 끝나고 본격적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될 때면 팀이 주축인 이 선수들이 모두 복귀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한다.
-골키퍼를 꿈꾸는 후배들과 울산시민들에게 남길 말은?
▲후배들에게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길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러면 자연스레 남들과의 경쟁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께는 축구경기장에 많이 와달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은 관중이 많으면 많을수록 축구에 대한 더 뜨거워진 열정으로 자기 능력의 몇 배를 발휘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축구도시 울산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 설 것이다.
/ 김규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