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이번 주부터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지부교섭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그동안 현대차 지부는 지역 여론의 비등, 작업현장의 정서, 조합원의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10여 차례 이상의 노사협상 결렬을 감수하는 등 ‘할 만큼 했다.’ 이런 현대차 지부의 고뇌에 대해 금속노조 위원장은 ‘단서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추인을 거부했다. 또 중앙 쟁의 대책위원회는 성원 미달로 개최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모습은 상급단체의 합리적인 행동이라 인정하기 어렵다. 노조가 존재하는 최고의 이유는 조합원의 이익과 복지 증진에 있다. 전국적인 균형이나 세력 확보보다 조합원 개개인의 복리가 우선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작금의 현대차 지부의 전향적 자세는 ‘이제서야 제 자리를 찾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협상타결의 고리가 ‘근로자들의 하계휴가’ 이전에 잡혔으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비록 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현대차 지부의 독자적인 ‘지부교섭 결정’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 정종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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