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AS 받으려다 여름 끝나겠다”
“에어컨 AS 받으려다 여름 끝나겠다”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8.08.0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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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수리기사 부족” 늑장 대처… 소비자 ‘파김치’
울산소비자센터, 한달여 18건 접수… 피해 더 많을듯

올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고장으로 인한 에어컨 관련 AS신청이 증가했지만 AS가 지연되는 일이 잦아 소비자들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폭주하는 AS요구에 비해 각 업체별 AS센터의 수리기사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울산 동구에 거주하는 강모(28·여)씨는 가족 중 환자가 있어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초 에어컨을 시험 가동하다 고장인 것을 알았다. 에어컨 제조업체인 A회사 AS센터에 고장수리를 요청했지만 아직도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강씨는 “환자가 있어서 불볕더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조치를 취해달라고 몇 번이나 요청했는데 (더위가) 다 지난 다음에 수리하면 뭐하느냐”며 “무더위로 하루하루가 힘든 실정인데 업체의 거듭된 늑장AS에 화를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5일 울산시소비자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 현재까지 소비자센터에 접수된 울산지역 에어컨 수리·설치 지연 관련 상담 및 피해구제 건수는 총 18건으로 2005년 9건, 2006년 9건, 2007년 11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단순 소비자센터에 접수된 상담 및 피해구제 건수로 실제 피해를 받은 소비자들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 소비자센터 관계자는 “단순히 건수로만 보면 얼마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에어컨 관련 상담 및 피해구제 건수는 지난달 부문별 5위를 할 정도”라며 “특히 올해 들어 에어컨 관련 건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실제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었지만 물건을 많이 팔면 제조업체가 그만큼 AS인원도 늘려야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에어컨 AS신청 폭주로 인해 에어컨 수리 및 설치를 위해서 소비자들이 기다려야 하는 기간은 보름이상, 길게는 한달 가량 소요됐다.

A에어컨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는 휴가기간 등으로 좀 나아진 편이지만 현재도 지역에 따라 보름이상 기다려야 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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