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경 울산시의원 “값비싼 국제중·고 설립 안될 말”
최유경 울산시의원 “값비싼 국제중·고 설립 안될 말”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5.0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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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최유경 의원(교육위원회·사진)은 최근 김복만 교육감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국제중·국제고 동시추진 계획과 관련,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고, 특목고가 성적 상위권 중학생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국제고 추진은 일반고 슬럼화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는 격”이라 주장하고 “연간 학비가 1천만원이나 되는 사립 국제중 설립 추진은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2013년 특권층 입학비리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훈 국제중의 사례에서 보듯이 국제중과 국제고는 일부 특권층을 위한 귀족학교”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울산교육청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교육청에서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국제중과 국제고는 모두 사립”이라며 “사립 국제고의 경우 한 해 1인당 학비는 1천700만원을 웃돌아 공립 국제고의 2배가 넘고, 특권층 입시비리가 터진 곳도 사립 국제중”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2012년 당시 교육청이 내놓은 국제중 수업료 조정안은 600만원이며 입학금, 현장체험학습비, 방과후학교 수강료 등을 합치면 한 해 학부모가 부담해야 할 학비는 1천만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현재 전국의 국제고는 7개(사립 1교), 국제중은 4개(사립 3교)로 집계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해 부산 국제중 졸업생 62명 가운데 52명이 특목고에 합격한 사실을 들면서 “울산에도 국제중이 설립되면 특목고 진학을 위한 특권층 자녀의 입시학원 역할을 할 것이 뻔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 입시교육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은 학교 수와 학생 수에 비해 특목고, 자사고가 전국 평균 이상이고 특목고나 자사고가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을 싹쓸이하면서 일반고의 학력 저하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교육청의 한 부서는 일반고의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 교육감은 그 반대 정책을 추진하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면서 “수능성적이나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는 대구나 광주는 국제중이나 국제고가 한 곳도 없고 오직 일반고의 학력 증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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