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북한이탈주민의 대모
장애·북한이탈주민의 대모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4.12.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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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지원·목욕봉사·재난구호 등 15년째 활동

올해로 15년째 우리 사회의 시린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울산 범서적십자봉사회 이금조(54·여·사진) 회장.

이 회장은 범서적십자봉사회 26명의 회원들과 함께 지역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과 북한이탈주민들을 돕고 있는 이 회장은 이들에게 대모로 통한다.

이 회장은 2000년 우연히 혜인학교와 인연이 닿으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주변에 보람된 일을 찾다가 혜인학교에서 급식봉사를 하게 됐고 지인의 소개를 받아 적십자봉사회 활동을 하게 됐다.

15년간 그는 취약노인 결연, 목욕봉사, 장애인 위안잔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재난구호 현장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그는 장애인과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에 북한이탈주민이었던 아가씨가 결혼을 했다. 북에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남한으로 온 친구였다”며 “예쁜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마음까지 짠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처음 6개월 정도는 정말 동고동락을 한다”며 “새로운 사회에서 이들이 굳게 닫은 마음의 문을 천천히 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때론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로 힘들 때도, 또 좌절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꿋꿋이 마음을 이어갔다. 가을이면 몸이 불편한 이들의 손을 잡고 단풍을 보고 날마다 정성 가득한 음식을 들고 홀로 사는 어르신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의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 연차대회에서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날이 추워지면 지역 사회의 시린 곳에 계신 분들은 더 힘들어진다”며 “그분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 뿐 아니라 평소에도 많은 분들이 주위 어려운 분들을 한번씩 살펴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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