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때
진솔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1.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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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행복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는 모든 부모의 공통된 고민이다. 청소년기에는 부모보다 더 잘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부모를 우습게 안다. 엄마와 아빠를 자꾸 ‘구세대’로 내몰며 자신이 올라가고 싶어 한다.

부모는 어떤가. 누구나 어린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에 자기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아이에 대해 공부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부모가 아는 식으로 생각하고 아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 관계가 어려워진다.

청소년들과 부모들을 각각 다른 방에 앉히고 “댁의 자녀와 얼마나 대화가 됩니까? 의사소통을 얼마나 하고 있나요? 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부모는 80%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자녀는 80%가 “우리 집은 대화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극명한 차이는 부모는 아이가 대답을 했으니 ‘대화를 한다’고 생각한 반면 아이는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해야 할 말’만 했으니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안 했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사회를 바꾸려면 가정이 먼저 변해야 한다. 부모 중 특히 아버지가 먼저 변해야 한다. 우선 자녀들과의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다. 소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손잡이다. 손잡이가 없으면 어디를 잡아야 할지 모른다. 문을 열기도 어렵다. 처음 설치한 손잡이는 소리도 나고 뻑뻑하여 불편하지만 오래 사용하다보면 부드럽고 잡음도 들리지 않는다.또 너무 오래된 손잡이는 과감히 바꿔야 한다. 자녀들과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대화는 자녀들 마음의 문을 여는 고리다. 대화를 통해 쌓인 부모에 대한 신뢰감은 “엄마 아빠가 내 마음을 아는 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부모 자식 관계에서 이건 아주 중요하다.

건물을 지으려면 일단 땅, 건축기술, 지식 그리고 다양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기본이 돼서 건물을 디자인한다. 꿈은 단순히 꾸는 게 아니다. 꿈은 디자인하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아주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는 것이다. 꿈을 디자인하듯 행복도 스스로 디자인하는 것이다.

부모가 생각한 대로, 부모가 자란 대로 살면 아이는 결국 부모 밖에 안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를 살아가야 한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명확하다. 자녀가 자신을 탐색할 수 있게끔,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끔 돕는 일이다. 자녀가 정말 행복해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면 된다. 금년에 너무나 가슴 아픈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다. 사랑하는 자식들을 먼저 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찢어질 듯 평생을 죄인의 심정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소통은 부모 자식 간 못지않게 지역사회 발전에도 필요하다. 우정 에너지혁신도시에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가 내년에 준공된다. 석유화학 고도화와 정밀화학 고부가가치화에 노력하는 그린정밀화학연구센터(前 신화학실용화센터)는 현재 먹거리에,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는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니 울산의 연구기관들도 공감하고 소통하며 행복한 연구공동체를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한다.

열정과 에너지가 철철 넘치는 새해 첫날에 울산시민 모두가 ‘평화의 福’을 가득 받아 마음의 부자 되라고 큰절 올린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력이 한 장만 달랑 남았다. 미처 못 이룬 목표나 계획을 잘 마무리하면서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연말연시를 맞이하자.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기획경영실장 / RUPI 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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