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육수에 고기나 야채를 익혀 먹는 식의 요리를 ‘샤브샤브’라고 한다. 중화요리에서도 중국식 샤브샤브인 ‘화궈(火鍋)’는 다양한 종류로 발달돼 있다.
‘닭한마리’라는 음식은 닭고기 샤브샤브인 셈이다. 삶은 닭고기를 먹고 그 국물에 칼국수 사리를 말아 먹기도 하고 죽을 쑤어 먹을 수도 있다.
울산에서는 남구청 동쪽 쪽문 앞에 ‘공릉 닭한마리’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집에서 ‘닭한마리’를 맛볼 수 있다.
다진 마늘을 듬뿍 넣은 양념에 겨자를 섞어 만든 소스가 일품이다. 소스는 채로 썰은 양배추와 함께 먹으면 독특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닭한마리’는 ‘닭곰탕’, ‘닭칼국수’가 진화한 음식이라고 보면 된다. 서울 동대문 의류상가 인근에 ‘오래된 ’닭한마리‘ 골목이 있다. 이 골목은 예전에 ’닭칼국수‘로 유명했다. 동양 최대의 의류상가라는 동대문 시장 상인들과 지방에서 올라온 소매상인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음식이었다.
모든 물가가 오르고 또 오를 때도 닭값과 계란값은 비교적 덜 올랐다. 자연히 식탁에서 차지하는 닭의 위상은 많이 내려갔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식탁에 올리는데도 부담이 없어졌다. 그래서 나온 음식이 ‘닭한마리’다.
이 골목에서 시작된 ‘닭한마리’는 서울 전역으로 퍼졌고 공릉동에서 또 새로운 ‘닭한마리’ 골목이 생겨났다.
‘닭한마리’는 매운 음식이 대부분인 한국음식에 부담을 느끼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샤브샤브는 일정한 틀보다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메뉴를 응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칼국수 대신 소면, 만두, 떡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는 뜨거운 국물요리가 제 격이다.
강귀일 기자